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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Dec 31. 2022

제4장 Q&A.버스 기사가 많이 듣는 라디오 채널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버스 기사가 가장 많이 듣는 라디오 채널 주파수는?


버스 오디오 시스템은 주로 라디오를 위해 존재합니다. 신형 버스는 USB나 CD 삽입구가 있긴 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죠. 과거에는 운전석과 승객석의 구분 없이 스피커로 소리가 전파됐지만, 지금은 운전석 구분이 가능해 승객석에서는 라디오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가끔 볼륨 소리가 높아 민원을 넣는 승객들도 있어 거의 사람 목소리 구분만 할 수 있을 정도의 ‘개미 소리’만큼만 틀어놓습니다. 다행히 음악은 잘 들립니다. 뉴스나 토론 등은 외부 소음으로 인해 주행 중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스페어 시절, 이 차 저 차 모두 경험하기에 매번 다양하게 저장된 라디오 채널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총 6개로 나눠 저장할 수 있는 라디오 채널 중 1번부터 6번까지 어느 채널이 가장 많이 저장돼 있을까 궁금하더군요.



현대버스 라디오. 2016년~



필자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선임(고정) 기사들이 자신의 고정 차량(버스)에 저장해놓은 순서대로, 또는 가장 많이 듣는 채널을 ‘재미로’ 꼽아봤습니다.



▶1위 CBS 음악 채널 93.9 MHz

DJ의 멘트가 적고 음악 분량이 많은 채널입니다. 클래식부터, 팝,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송출하는 CBS 음악 FM을 가장 선호하는 듯합니다. 고정 기사들이 1번에 주로 저장해놓습니다.


▶2위 MBC 표준FM 95.9 MHz

청취율 조사에서 거의 1위를 차지하는 MBC 표준FM입니다. 사연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아 (차량 소음으로) 사연을 잘 들을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저장해놓는 듯합니다.


▶3위 YTN 94.5 MHz

온종일 뉴스만 틀어놓는 YTN 라디오. 세상 돌아가는 정보에 뒤처질 것 같은 버스 기사들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사에 해박합니다.


▶4위 TBS 95.1 MHz

서울교통방송. 서울시 시내버스라면 기본 저장 채널이라 할 수 있죠.


▶5위 SBS 러브FM 103.5 MHz

SBS 라디오도 꽤 많이 듣습니다. 1번에 저장된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4~6번 사이에 저장돼 있더군요.


▶6위 KBS 1라디오 97.3 MHz

KBS 89.1 MHz나 MBC 91.9 MHz가 필수 저장 채널일 것 같지만, 신세대 음악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KBS 1라디오가 더 인기입니다.


이 밖에도 서울원음방송 89.7 MHz, KBS 2라디오 106.1 MHz도 많이 저장해놓더군요. 참고로 AM 라디오를 듣는 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종일 라디오 음악을 벗 삼아 근무할 수 있는 업종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부분임이 틀림없죠. 벚꽃 흩날리는 봄날 야간에 한적한 도로를 창문 열고 라디오 음악과 함께 달리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풀리고 감성 수치가 더해져 혼자 웃음도 짓게 되곤 하죠.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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