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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Dec 21. 2022

제4장 Q&A.버스나비효과&흰장갑&1차선과1차로

제4장 Q&A.버스 나비효과 & 버스기사의 흰 장갑 & 1차선과 1차로 차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버스 나비 효과’란 무엇인가요?


※ 나비 효과: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E.N.)가 사용한 용어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버스 나비 효과’는 필자가 붙여낸 말입니다. 로렌즈의 ‘나비 효과’를 버스에 접목해도 기막히게 들어맞거든요. 승객의 비상식적인 행동 하나가 실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해 하차 문이 열렸는데도 내리지 않다가 문이 닫힌 후 내리겠다고 요청하면 지나가야 할 신호등을 놓치게 됩니다. 기사는 자신의 휴식 시간을 희생할 각오로 하차 문을 다시 엽니다. 


신호는 빨간색. 3분 지나갑니다. 3분 전에 교차로를 지나갔다면 만나지 않았을 우회전을 하는 덤프트럭을 안 만났을 것이며, 저 멀리 무단 횡단하는 지팡이를 든 노인 때문에 비상등 켜고 멈추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까 뒤늦게 내린 승객은 몇 분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도 안 하며 자신의 갈 길을 갔습니다.(아~ 나의 님은 갔습니다.)


이런 나비 효과가 시시콜콜한 상황을 엮은 억지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매일 겪습니다. 



자신이 희생한 휴식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황색 신호등에 지나가다가 오토바이와의 대형 사고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상황을.




교통 예절과 질서를 지키는 것, 승객의 작은 실천 하나가 기사에게는 매우 유의미한 행동이라 경의를 표할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엄청난 나비 효과인 셈이죠.



■버스 기사가 흰 장갑을 끼는 이유는?


버스 운전대는 가죽 재질이 아닌,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 오랜 기간 운행하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껍질이 벗겨집니다. 항상 손으로 만져야 하므로 이런 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퇴근할 때 손이 새카맣게 변하기 일쑤죠.


이처럼 손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을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말끔히 차려입은 헌병이나 도열한 군악대의 절도 있는 모습처럼 버스 기사만의 정체성(Identity)으로 여겨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고 보지 않지만, 군인들이 휴가 나올 때, 깔끔히 차려입은 군복과 군화처럼 말이죠. 


그래도 와이셔츠에 넥타이로 멋을 낸 버스 기사에게 흰 장갑은 왠지 잘 어울려 보입니다. 사실 노조에서 매달 3~4개씩 지급해주기도 합니다. 


아! 물론 맨손으로 운전하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1차선과 1차로의 차이는?


“2차선으로 달리다가 추월하려고 1차선으로 바꿔 달렸죠.”, “3차선에서 갑자기 차가 끼어드는 거예요.”, “2차선은 주행 도로야.”


‘차선’과 ‘차로’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매우 많은 사람이 이 두 단어를 혼용합니다. 위의 경우는 모두 ‘차로’로 바꿔 사용해야 합니다. 차선과 차로는 다른 용어입니다.



https://naver.me/FHYJi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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