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갑은 어디쯤에서 사라졌을까
사라진 것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남는 역설
인적 드문 거리, 가로수 아래 덩그러니 놓인 장갑 한 짝을 본다. 누군가의 손을 보호하던 장갑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어 있다. 쌍을 이루던 것들이 홀로 남겨졌을 때의 그 기묘함이란. 그 장갑의 주인은 언제쯤 그것이 사라진 걸 알았을까? 혹은, 아예 모른 채 지나쳐 버렸을까? 몇주 전, 나 역시 그런 상실의 당사자가 되었다. 강아지 산책 중에 날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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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1. 2025
by
그냥 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