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찬 Dec 09. 2022

제4장 Q&A.버스 기사가 갑자기 화를 내는 이유

알아두면 쓸모 있는 버스 이야기



■버스 기사가 갑자기 저에게 화를 내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버스 운전직은 ‘서비스업’이기에 서비스 대상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에서는 공자가 운전해도 욕을 할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운전대를 잡으면 사람이 변하기는 하죠. 


그런데 이 운전과 서비스를 합해놓으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비스업인데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버스 기사는 항상 가슴 속에서 화를 진정시키고 있지요. 서울시뿐만 아니라 대도시에서 운전하다 보면 시골길 운전과는 달리 여유로운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빨리 가려고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창문 열고 욕을 하거나 보복 운전을 하는 등 폭력이 난무합니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자에게 쫓기는 영양이 날뛰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승차하는 여객에게 일일이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기사를 만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운행하던 버스 기사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훈계’를 하거나 ‘경고’를 하는 장면을 종종 봤을 겁니다. 이런 장면은 휴화산이 100번 참았다가 폭발하여 쏟아낸 용암 정도로 해석하면 맞을 듯합니다.


그 버스 기사는 무질서 승객을 100번 맞이했거나, 방향 지시등 없이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100번 봤거나,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곳을 기꺼이 밀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를 100번 계속 반복해 봤던 것이죠.


버스 기사가 화를 낼 때는 상식적인 상황이 아님을 직시해야 합니다.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에 차진 버스 기사의 욕설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하는데, 그 심정 백번 이해 갑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기사는 절대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라고 얘기하지만요.



https://naver.me/FHYJiGjR


작가의 이전글 제4장 Q&A.정류장 도착 전 일어나면 왜 안 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