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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Jan 12. 2022

버스 내 마스크 내린 승객, 1일 2만 여명 꼴

(버스에서) 과연 누구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가?

하루 2만 여명이 버스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잠자고 있다.

(버스에서) 과연 누구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가?




버스 운행을 하다보면 하루에 1명 꼴로 버스 내에서 마스크 내린 승객을 본다.

꼭 본다. 하루에 한 명.


서울 시내버스 기사가 약 18,000여명 정도 된다. 인가 버스는 대략 10,000여대.

경기도 시내버스도 마찬가지로 약 10,000여대 정도 운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스크 내린 승객을 하루에 한 명 꼴로 본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약 20,000여명이 버스에서 마스크를 내린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추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승객을 하루에 5명 이상 본 적도 있으니,

무리한 추론은 아닐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수도권에서만 확진자가
하루에 약 1,500~2,000여명 쏟아지고 있다.
밀폐된 곳에서 마스크 내린 승객이 확진자의 10배수다.



원인은 여러가지겠지만, 이들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최근 버스 기사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는 상황도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왜 마스크를 내리는 것인가?


주로 취객들이지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마스크 내리는 '무개념 승객'도 많다.

경찰관 호출도 여러번. 도대체 줄어들지 않는다.

내가 본 마스크 내린 승객 중 90%는 남자다.

열에 아홉은 남자가 마스크 내리고 곤히 잠들어 계신다.

마스크 올리라고 소리쳐도 그 때 뿐이다.

전화 통화하는 사람들은 기사의 경고에 대체로 마스크를 올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렇다면 이들에게 묻고 싶다.
마스크 올리라는 게 기사를 위한 것인가?
다른 승객에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인가?



가끔 그들은 마스크를 올리며 기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다.

기사에게 미안할 일이 아니다. 기사에게만 미안해하는 것인가?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임을 뇌리에 각인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


문제1) 마스크를 벗고 자는 취객, 누구에게 피해가 갈까?

문제2) 버스에서 마스크 내린 승객이 있다면 누가 얘길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지혜로운 해답만 있을 뿐.

마스크 벗고 자는 취객의 가장 피해는 주변 승객들이기에 그들이 나서서 한 마디 해주는 것이 맞다.

물론 이러한 외침이 시간 낭비라는 지적도 인정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일단 버스 기사가 여러 차례 경고를 한다. 

그럼에도 듣지 않으면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아니면 경찰 호출이 답이다.

하지만 경찰 호출하면 버스는 오랜 시간 정차해야 하고,

승객들의 시간과 버스 기사의 시간은 허공에 날려버리게 된다.


매일 20,000여명이 마스크 내리고 겨울철 환기도 안 되는 밀폐된 버스 안에서 숨을 쉬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이.


과태료 10만원. 이들에게 내리는 공권력의 한계다.

마음 같아선 어디 외딴 곳에 싹 모아다 격리해 놓고 싶은 심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맘껏 마시게 하면서.


오늘은 안 보겠지, 하면 바로 나타난다.

이들은 승차할 때 딱! 느낌이 온다.

그러나 태울 수 밖에 없다.

'승차거부'는 마스크 벗은 것을 확인하고 여러 차례 경고에도 지속적으로 같은 행위를 할 때, 하차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안 만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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