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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Jan 21. 2019

국어사전의 시초
영화 '말모이' 이야기

‘국어사전’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뭐해?” “뭣허냐?”, “뭐하노?”


다른 말, 같은 의미 ‘표준어와 사투리’! 여러분은 사투리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나, 왕년에 문학 책 좀 읽어서 사투리 좀 안다!’ 하신다면 다음 문제를 보고, 어느 지역 말 인지 맞춰보세요!



 1번   "그거 영 파이다."


① 서울  ② 전라도  ③ 경상도  ④ 제주도


 2번   "완?"


① 서울  ② 전라도  ③ 경상도  ④ 제주도


 3번   다음 문장을 서울말로 옳게 번역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유, 잘도 아꼽다이!"


① 귀엽다  ② 어데고? 일루온나!  ③ 으디서 뭣허고 있어? 보고잡은디


[정답] 1번 ③, 2번 ④, 3번 ①


몇 개 맞추셨나요? 혹시, 문제가 너무 쉬워서 다 맞추셨나요? 아마 어렵지 않게 다 맞추셨을 텐데요. 서울이나 경기도에 사는 학생들은 어떻게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를 알고 있는 걸까요? 또, 경상도, 전라도에 사는 학생들은 서울말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텔레비전을 보고? 부모님 고향의 말이라서? 국어사전을 보고?



국어사전을 보고 아셨다면
‘국어사전’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영화 ‘말모이’ 주연배우‘까막눈’ 김판수 역 - ‘유해진’,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 - ‘윤계상’ <출처 : 연합뉴스>
말이란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 영화 말모이 중 -


여러분 혹시 ‘말모이’를 아시나요? '말모이'는 ‘말’을 ‘모으다’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여생을 바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은 ‘조선어학연구회’ 학자들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입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장 심했던 1940년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말모이' 우리말사전의 탄생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
- 국어학자 주시경


세종대왕 <사진출처 : 연합뉴스>

1443년, 세종대왕이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3년 뒤인 1446년, 드디어 ‘훈민정음’을 반포합니다. 하지만, 후손들은 한글을 하찮은 문자로 생각해 연구와 재정립을 소홀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500년이 지난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되기 몇 년 전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님은 ‘문명 강대국은 모두 자국의 문자를 사용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국어 연구를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말 사전의 시작


주시경 선생님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표기와 띄어쓰기가 통일되지 않은 말과 글은 배워도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1911년 주시경 선생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1914년, 주시경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일제의 탄압이 겹치게 되면서 사전 편찬 작업은 약 15년이 지나고 나서야 재개 되었습니다.



조선어사전편찬회의 설립


본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1929년 10월, 108명의 국어학자들은 주시경 선생의 뜻을 이어 받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합니다. 편찬회는 첫 번째 단계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발표, 1936년 10월엔 ‘조선어 표준어 사정안’을 발표하며 약 6,111개의 표준어를 지정합니다.



“사투리를 모집합니다.”


본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표준어가 정해지며 사전 편찬에 박차를 가하던 중 또 다른 문제와 부딪히게 되는데요. 바로, 표준어를 제외한 각 지역의 사투리를 사전에 넣지 못한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당황한 편찬회는 말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했습니다. 당시 발행하던 잡지 “한글”에 전국의 사투리를 모집하는 광고를 올렸습니다. 광고의 파급력은 가히 엄청났습니다. 전국 14개 학교 500여 명의 초, 중학생들이 지역의 말은 물론 뜻까지 풀이해서 편지를 보내왔고 편찬회는 이를 ‘옛말, 새말, 사투리, 전문어, 고유명사’로 구분, 가려내어 다시 13년에 걸쳐 사전 편찬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


서대문 형무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시 일제는 우리 민족을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한 ‘민족말살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을 그대로 둘 수 없었고 1942년 4월, 치안 유지 내란죄로 조선어학회 33명이 모두 체포당하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으로 ‘이윤재’, ‘한징’ 선생님이 옥사하고 남은 분들도 모진 고문을 당하시고 1945년 광복이 되고 나서야 석방 되셨습니다.



다시, 말모이


조선말 큰 사전 원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렇게, 조선어학회의 ‘조선어 사전’ 편찬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가신 세종대왕님과 주시경 선생님이 도우셨던 걸까요? 1945년 9월 8일 조선 총독부에 압수당했던 사전의 원고가 경성역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 조선말 편찬 사업은 다시, 활기를 띄었습니다. 1947년 드디어 <조선 말 큰 사전> 1권 간행을 시작으로 1957년, 총 6권으로 사전 편찬을 마무리 지으면서 46년 만에 ‘<조선 말 큰 사전>’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주시경 선생 어록비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나라가 잘 되고 못 되는 열쇠는
그 나라의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
- 국어학자 주시경 


1911년부터 1957년 46년 이라는 시간동안 문화를 지키고, 민족을 지킨 선조들의 피, 땀, 눈물, ‘말모이’로 만든 ‘조선 말 큰 사전'! 여러분은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가요?



[참고자료] 

데이브 [ 한국 지역별 표현 차이 1, 2탄 ]

설민석의 ‘영화 [말모이] 해설강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말모이 실화]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서울시교육청 블로그 '서울교육나침반'

https://blog.naver.com/seouledu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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