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우리는 왜 감당하지 못할 일에 대한 유혹을 느낄까?

by seoul

27화. 유혹_우리는 왜 감당하지 못할 일에 대한 유혹을 느낄까?


우리는 왜 감당하지 못할 일에 대한 유혹을 느낄까?

사실 알고 있었다.
그 일은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상처를 입을 거라는 것도,
결과가 참담할 거라는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발을 들였다.

아슬아슬한 경계.
가면을 쓰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그곳.
조금만 더 버티면, 조금만 더 견디면,
혹시 바뀌지 않을까?
그 말도 안 되는 기대가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왜 감당하지 못할 유혹을 향해 걸어갈까?
도대체 무엇이
그 위험하고, 불투명한 유혹을
합리화하게 만드는 걸까?

현실의 팍팍함?
현재의 고통?
아니면 지금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미래?

그건 어쩌면
희망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착각.
"나만큼은 다르다"는 망상.

하지만 유혹은 언제나 치명적이다.
너무 달콤해서,
너무 애틋해서,
한 번쯤 안아주고 싶은 것.

그러다 결국
나는 다시 상처 입고,
다시 허무함 속에 가라앉는다.

그렇게 나를 버리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다 보면
정작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각한다.
아, 내가 또 나를 배신했구나.

하지만…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라고,
나를 다정하게 붙잡아주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 유혹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그 흔들림조차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끝내
무너지지 않고,
다시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존재니까.



오늘, 당신은 어떤 유혹 앞에서 잠시 멈췄나요?
그 유혹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려 했나요?
그 흔들림 속에서, 당신의 희망은 어디에 머물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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