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라이징 대스타, 판을 쥐어버린 대권력가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벽 색깔만 다를 뿐, 권력의 문법은 어디서나 똑같이 작동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라인을 만들고, 누군가를 밀어 올리고, 누군가를 밀어 떨어뜨린다.
이 회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어제 대표가 3년 차 직원 앞에서 나를 “얘”라고 불렀다.
“얘한테 자료 좀 전달해줘.”
순간 공기가 일그러졌다.
그 직원이 나가자마자 나는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저… ‘얘’ 아니에요. 제 포지션이 뭔지 확실히 해주세요.”
대표는 멈칫했다.
그는 나에게 비서처럼 일해달라고 했지만,
정작 그가 말하는 ‘비서’와
현장에서 팀장들이 상상하는 ‘비서’는 전혀 다른 생물이었다.
나는 눈치껏 돕고, 디테일하게 팔로업 체계를 만들고,
실장들과 대표가 필요로 하는 구조를 운영해 왔다.
지금은 다른 팀도 내가 만든 체계를 따라가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비서’라는 이름 아래
나를 값싸게 다루려 하면,
그건 다른 문제다.
전날 점심엔 나를 대놓고 거절하던 팀장이
다음 날은 뜬금없이 “커피 마시자”고 했다.
그래서 그냥 나갔다.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 싶어서.
예상대로, 그녀는 쪼달리니 나를 불러낸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떡밥’을 하나 던졌다.
“어제 대표님이 저를 ‘얘’라고 불러서 기분 나빴어요.
포지션이 확실해야, 제가 할 일도 확실해지잖아요.”
팀장은 곧바로 내부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녀가 대표에게 말했다는 내용 —
“팀장님이 소산나는 무슨 일 해요?”
“너가 비서가 있어야겠다며.”
둘은 같은 ‘비서’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했다.
“음… 브레인이 없잖아요. 저는 그걸 채우고 있는 거죠.”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의 결을 이해한 것이다.
지금 이 회사에서 전략은 내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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