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쪽팔림은 항상 혼자 감당한다

by seoul


9화. 그들은 기억하지 않는다


– 쪽팔림은 항상 혼자 감당한다


토요일,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으면서

TV 시청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언니가 묻는다.

"왜, 또?"


티브이를 보다가
어떤 장면이 스치면
나는 갑자기 과거로 끌려간다.


그때의 표정,
그때의 말투,
그때의 공기.


몸이 먼저 반응한다.
혀를 입술 사이에 넣고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오오로로로로” 같은 소리를 낸다.


누가 보면 이상한 버릇이겠지만
나에게는 즉각적인 인지 차단 장치다.
생각이 더 깊어지기 전에
회로를 끊어버리는 방법.
그렇게라도 해야
지금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신기한 건,
그 장면들이 나에게는 아직도 현재형인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개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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