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승인을 기다리다 멈춰버렸다
나는 자주 멈췄다.
무언가를 시작해놓고도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기다림.
승인을 기다리고,
반응을 기다리고,
숫자를 기다렸다.
회사에서도 그랬다.
크리틱 하나에
속도가 멈췄다.
맞는지 틀린지,
이 방향이 괜찮은지,
확인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일은 하고 있었지만
진행은 느렸다.
최근에 본 글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Threads에서 본
@artist_kiwoogi의 글이었다.
무명 아티스트가 하면 안 되는 행동.
기획, 고민, 분석만 계속하고
실제 업로드는 0인 상태.
조회수가 낮으면
멘탈이 흔들리고
업로드를 멈추는 것.
그리고
“실력만 있으면 알아서 뜬다”는 믿음.
읽는 순간
묘하게 조용해졌다.
나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멈췄던 이유.
나는
결과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업로드를 하고
반응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을 결정했다.
좋으면 더 하고
반응이 없으면
잠시 멈추고
그 사이에서
기대와 걱정이
번갈아 올라왔다.
“이거 될까?”
“안 되면 어떡하지?”
그 질문들이 쌓일수록
실행은 점점 늦어졌다.
결국
멈춤이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잘하고 싶어서였는데
그 마음이
오히려 멈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술만 잘하면
언젠가 알아봐 줄 거라는 생각.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한때는 그렇게 믿었다.
나는 그리는 걸 좋아했고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알아봐 주고
끌어올려 주고
기회를 줄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내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는
세상을 탓했다.
왜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지.
지금 생각하면
꽤 단순한 일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결과가 아니라
지속.
승인이 아니라
실행.
반응이 아니라
반복.
그리고 하나 더.
나는 멈추는 성향이 있다.
그걸 없애려 하기보다
이용하기로 했다.
정말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에는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다른 형태로 이어간다.
콘텐츠를 확장하거나
아이디어를 쌓거나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완전히 멈추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꿔서
흐름을 유지하는 것.
멈춤조차
사용하기로 했다.
무명으로 살아야 하는 시간이
솔직히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그 시간을 건너뛰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선택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쌓아가는 사람이 되기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지금 내가 만들고 싶은 방식이다.
당신은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결과가 나오기 전의 시간을
쌓고 있는가.
#유명으로가는길 #멈추지않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