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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정 Mar 22. 2020

링크드인 하시나요?

[N잡러의 잡다이어리] 프로필 업데이트와 인맥 업그레이드 하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이용하지 않지만, 링크드인에는 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마 지인 누군가의 가입 권유 메일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워낙 SNS를 활발하게 하지 않는 탓에 링크드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게 다가왔고, 페이스북과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막상 가입해보니 딱 내가 찾던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맥을 쌓고, 또 업계의 현황을 읽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 앱이 크게 상용화되지 않은 것 같지만, 해외에서는 종이 명함을 주고받는 것보다 '링크드인'으로 인맥을 맺는 것이 더 흔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외국 회사 취업을 꿈꾼다거나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앱은 가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으며 또 그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채용담당자나 회사가 많다는 것은 이곳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링크드인의 장점은?


우선 구직자는 프로필란에 자신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자세하게 기입할 수 있고,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와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 있다. 사적인 친분보다는 출신학교나 기업명 등으로 연결된 관계로 인맥 검색도 용이하다. 사용자에 대한 평가도 남길 수 있어 상사나 동료가 추천글을 작성해 줄 수도 있다. 


반대로 채용 담당자는 검색을 통해 구직자들의 경력을 살펴볼 수 있다. 별도로 '채용공고' 메뉴도 있지만, 개인의 학력과 경력, 업계의 평가들을 토대로 직접 메시지를 보내 입사 제안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현재 반드시 구인구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앱은 업계의 정보와 최신 트렌드를 얻기에 더욱 유용하다. 다른 SNS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보니, 내가 종사하고 있는 업계의 전 세계적 트렌드나 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통찰력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나처럼 타인의 사생활에 큰 관심이 없거나, 내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에 회의적인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앱인 것 같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마크 테토가 추천하기도 했던 '링크드인'



무료로도 대부분의 기능 이용 가능


이 앱은 유료(프리미엄 회원)와 무료 회원으로 나뉘는데 나는 가입 시점부터 지금까지 무료로만 이용하고 있다. 어떤 회사나 직책의 사람이 나의 프로필을 조회해서 보았는지 보는 정보가 제한적인 것을 빼고는 무료로 이용하는 것에 전혀 불편함을 느껴본 적은 없다. 



내 프로필을 보고 업무 제안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단순 검색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기 때문이다. 이웃 신청을 한다거나, 혹은 메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업무 제안받았던 경험


가입한 이래, 가끔 외국계 회사나 기관을 통해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프리랜서 에디터'라는 점과 '외국어 가능자'라는 점에서 주로 에디터 업무나 통번역 업무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해외 유명 기업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마케팅 회사나 홍보회사도 있었는데 그런 곳은 우선 'NDA(Non-disclosure agreement)'라고 불리는 '기밀유지 협약서'에 사인하라는 요청을 해왔다. 대략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제안받았는지 발설하지 말 것!'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업무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원한 테스트에도 응하기에도 앞서 이런 서류에 사인을 요청하니 처음에는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영국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런 건 흔한 일이라면서 우선 사인하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라고 말해주었다. 그 뒤로 몇 가지 테스트를 요청해왔는데, 핑계가 아니라 그 당시 나는 3가지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고 있던 참에 도저히 그 테스트에 응할 수가 없었다. 그 뒤로도 몇 가지 제안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일들과 겹쳐서 번번이 수행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런 제안들에 응대하면서 외국 회사의 채용 담당자가 어떤 식으로 인재를 찾고 있는지 잘 알게 되었으며, 내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런 업력을 잘 기재해두면 언제든지 업무 제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 예전에는 반드시 실물을 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만 그 일을 따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링크드인을 하면서부터는 그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그 외에는 해외의 회사나 기관에서 '합작이나 협업' 관련해서 메일을 받기도 했는데 오랫동안  꾸준히 연락이 이어지는 곳도 있고, 중도에 끊긴 적도 있다. 이 부분은 얼마만큼 양자 간의 니즈가 일치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해야 할 것들


링크드인을 이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의 현황을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업계에서 성공한 이들의 프로젝트 사례나 가치관들에 대해 읽어보면서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을 하는데 영감을 받게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이곳에서도 스캠을 주의해야 한다. 데이팅 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틴더와 혼동해서 쓰는 이들도 많았다. 그때마다 '데이팅을 원하면, 틴더를 써라!'라고 경고를 날렸는데, 도대체 왜 여기서까지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지 의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웃 신청이 올 경우에는 대부분 수락해 주던 편이었지만, 몇 번이나 기이한  메시지를 받은 이후부터는 이웃 신청이 오는 경우에는 그 사람의 프로필을 면밀히 살피고 수락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내 프로필에는 이메일 주소와 홈페이지 정보에 대해서만 노출했는데, 그 이메일 주소를 보고 따로 이메일로 연락이 왔던 경우가 있었다. 이메일 내용 상으로는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였어서 답변을 해주었는데, 그 뒤로 오는 메일의 내용이 가관이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사실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고, 너의 환심을 사기 위한 미끼성 메일이었다는 것!".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 "당신이 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라는 뻔한 사기성 메시지들도 많이 쏟아지는 걸 보면,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셈이다. 


가끔 링크드인 유저의 프로필을 보다 보면, 이메일 주소를 넘어서 개인 전화번호나 메신저 아이디까지 적어두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사적 정보의 노출이 많아질수록, '제발, 사기 좀 쳐주세요!'하고 넙죽 미끼를 던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 부분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생겨버린 원치 않은 업무 공백과 지연 속에서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프로필 업데이트와 인맥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해두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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