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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Sep 12. 2015

과오를 인정할 줄 아는 용기와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지혜

책을 읽다 보니, 또 하나의 반성하게 되는 기회가 생겨 글을 남긴다. 이런 의미에서 책은 내게 지식과  지혜뿐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참으로 고맙고 다행이지 않나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즉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직시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자신이 누구이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에게 그것을 인정하면 숨을 곳이 없게 된다. 


반대로 실수를 인정했을 때를 보자. 그러면,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직시하게 돼 새로운 목표와 현실적인 노력에 매진하게 되고, 내가 누구이며 이 세상에서 내 진정한 자리가 어디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것을 인정하면 굳이 다른 곳으로 숨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된다. 


과오는 영어로 'Crisis'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로 옮기면 위기(危機)'가 된다. 즉 위(危)는 '위험을 뜻하고, 기(機)는 '기회'를 뜻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실수는 그 내부에서 더 나은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을 품고 있단다. 


영국 공군은 이른바 '공정문서'를 창출하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즉, 이 문화에서는 누군가가 실수했을 때 이를 반사적으로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이 잘못됐는지 조사해서 바로 잡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 역시도 시설에서 과오가 일어날 때 회사가 맨 처음 본능적으로 보이는 반응은 연루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아닌, 그 과실로부터 먼저 배우는 시스템 구축과 대응이라고 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문화.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방법과 혜안으로 성장할 줄 아는 지혜. 각박하고 빠른 현대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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