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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Sep 30. 2015

명확하게, 이렇게 질문해보면 어떨까요?

명확한 답변을 위한 인터뷰 기법

질문할 때는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기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 변호사의 질문을 가만히 들어보면 질문을 조직적이면서 구체적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인터뷰어 역시도 마찬가지다.


“김 OO 과장, 성격 어때요?”하고 묻기보다 “김 OO 과장 성격 급해요?”하고 사실을 명확하게 묻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뷰 질문은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묻는 것이다.


보다 명확히 물음으로써 상대도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 사건 현장에서 “무슨 사고 났어요?”하고 묻기보다 “자동차 사고인가요?” “어디서 났죠?” “다친 사람은 없나요?”하고 물어야 한다.


사츠마와리의 보금자리, 경찰서 기자실(사진=KBS 2TV '다큐멘터리 3일-경찰서 기자실 72시간' 화면 캡처)


경찰서에서 사건사고를 취재 중인 경찰 기자(사진=KBS 2TV '다큐멘터리 3일-경찰서 기자실 72시간' 화면 캡처)


사츠마와리(さつまわり, 경찰기자) 뛰는 기자가 경찰서 형사에게 “오늘 별일 없어요?”하고 묻는 것은 우문이다.


기자로서 정보의 가치판단을 형사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어떤 형사가 기자에게 친절히 “오늘은 OO사건이 있었고, 사망자는 O명이고, 유서는 없고…” 그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기자가 명확히 사건을 인지해 묻지 않으면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오늘 변사사건 있었나?”하고 물어야 “그런 사건 없었다” 혹은 “어제 새벽에 한 건 있었다”는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요령껏 우회적으로 묻는 것도 좋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휴식기에 치러지는 스토브리그(Stove League, 프로야구에서 시즌오프(season-off) 시기인 겨울철에 각 구단이 팀의 강화를 위하여 선수의 획득이나 이동을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을 갖는 스카우트 시기)는 팬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때 A팀 스카우터에게 “요즘 대두되는 두 선수 중 누구를 스카우트할 것인가?”하고 묻기보다 “이번 취약한 투수진을 위해 특히 어떤 투수를 뽑을 예정인가요?”하고 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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