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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수동삵쾡이 May 03. 2019

서울역에서 청계천으로 걷기

그냥 집에 가기 싫었어

BGM - William Fitzsimmons - Leave Me By Myself

https://www.youtube.com/watch?v=TB9UgyzdQLE




새해 한주 보냈는데 어떻게 계획은 잘들 포기했니? 

나는 그냥 숫자만 바뀐건데 뭐 어쩔 하는 마음으로 쭉 똑같이 지내고 있어  


마치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 이 곰과같은데 귀여움만 빼낸것 같은느낌이야 

올해는 체중감량이 목표였는데 

아까 전에 저녁밥으로 순대 튀김 각1인분 사다 먹었다 

새해목표 ㅗㅗ  


그래서 새해부터 왜 사진을 찍으러 나간건가 하면  

그간 덥니 춥니 하면서 카메라는 가방에 처박혀 있고 

내 멘탈은 머리감고 배수구에 껴있는 빠진 머리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흘러갈까 말까 하고 있고 

그래서 뭔가 칼도 쓰려면 날을 갈아줘야 하잖아 그런기분으로 카메라를 짊어지고 나갔어  


버스에서 내려서 편의점에 들려서 플라스틱병 소주 작은걸 한병 사서 벤치에 앉아서 마시고 있으니 

옆에 자던 노숙자가 계속 쳐다봤다 

안줘요 아저씨   


그리고 두모금 정도 남은 소주병을 가방에 넣고 카메라를 꺼내서 걷기 시작했지 

오랜만에 오니까 이 건물 그래픽이 바뀌었더라고  


아마 르네의 겨울비느낌인것 같음 

제목이 겨울비 인데 우산 쓴 남자가 내린다 

호접몽인가  


간만에 온 서울역 구역사 

여기서 기차가 다닐때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곳곳에 숨은 노숙자가 많다 

날이 추운데 괜찮나 

어디 쉼터같은데 좀 가지  


낮에 한번 가야지 하고 한번을 안가네  


tmo 설마 

군인들 기차표주는 그건가  


이러니까 다른나라 애들이 사이퍼펑크 ㅋㅋㅋ 하지 

암튼 현대카드 놈들 마케팅 부서 채찍질 잘하는거같음 

내 한도는 왜 그모양이냐..ㅠ  


아무튼 오늘은 평소 안가던 역을 지나 뒤로가는 코스로 간다 

여기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면 보안직 아저씨들이 노숙자같은사람 계속 내보낸다 

구경하면 재밌음  


여기 들어와본적이 없음 

근데 용산역이 더 큰것같은데??  


아마 충정로 방향 

이근처 면접 봤던 기억이 난다 

대부업체에 프로그래머 자리였는데 

직원 연수로 채권 회수팀에서 2달 일해야된다그래서 안감  


보라색 조명을 꾸준히 보고 있으니 입에서 보라색 맛이 났다  

보라색 좋아하면 미친놈이라던데 


바깥쪽의 통로 사이로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달려간다 

추운 밤길을 지나 향하는곳은 어디일까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멀리 밤거리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행렬이 보인다 

응 카풀 활성화 


줄지어 어딘가 걸어가는 무리 

반팔이라 춥겠다 


뭔소리야 별하고 꽃하고 뭔상관인데 꺼져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서울로 오시면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 


역 내부가 보인다 

떨어질까봐 그런지 유리펜스 위로 높게 철망을 쳐놨음 


전엔 철망 없어서 사진찍기 좋았는데... 


서울역 앞부분 

군데군데 노숙자와 여행객이 보인다 


구슬 아이스크림을 엎지른 컨셉 


뭔지 모르겠는데 별자리 모양으로 늘어놓은거라고 함 


차가 많다 

다들 집에 안가오? 


연어떼같은 택시 행렬 

끝이 없더라 


앞쪽도 마찬가지 


흘린 구슬아이스크림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남대문과 구불구불한 길 

바퀴많이 닿는 부분이 맨질맨질 하다 


반짝반짝 

여친하고 와야할텐데 이런데는.. 


멀리 서울역 한번 봐주고 


퇴근시간 좀 지나서 아직 차가 많다 

다들 오늘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심시티나 시티즈 스카이라인 하다보면 

거기 사람들이 막 어디로 향해 가는지 왜 나왔는지 나오거든 

이상황이 게임이라고 치면 

나를 클릭하면 아마 "할일도없고 그냥 걷는중" 이라고 나올듯 


길쭉길죽 


계단이 일정 간격으로 색이 바뀌더라고 


뭔테마인지 모름 


졸립다 

내일 출근하려면 자야하는데 

아까 잠깐 졸았더니 잠도 안오고 죽겠네  

몸은 피곤한것 같은데 


스벅에서 커피 사마셨다 

직장 동료가 생일이라고 기프티콘 줘서 마셨음 

동료 생일에는 뭐라도 하나 넣어줘야 겠구만  


아무튼 그렇게 서울로7017을 지나 명동으로 왔다  


새해 분위기 나고 좋았음  


어둡게 보정하면 마약팔것같은 골목  


외국인이 많은 명동거리 

여기도 뭔가 주렁주렁 했음  


애비뉴엘  

여기서 물건 사는 때도 오겠지 언젠가 

나는 백화점 물건을 사본적이 한번도 없다 

우리집 아직 수저 생성중이라..  


롯데 백화점에는 원형 3개로 완성되는 저작권에 민감한 쥐를 닮은 조명이 붙어있었다 

저거 허락 받고 했겠지  


쭉 걸어서 서울시청앞에 왔다 

이건 스케이트장 하는동안은 있다고 하니 여친들 데리고 가서 사진찍어주고 그래  


왜그래 나말고는 다들 씹인싸에 여친에 파트너정도는 있는거 아니었어?  


청계천은 크리스마스까지만 하는거라 접고 있더라고 

불 꺼지니까 좀 쓸쓸해보였어  


아무튼 그렇게 종각역으로 가서 집에 왔어 

갑자기 요새들어서 머리도 복잡하고 새해인데 뭐 연초부터 시끄럽네 

타노스가 왜 그렇게 반반 스톤많이에 집착했는지 알것같다  

내일도 출근해야하니까 대충이렇게 쓰고 자야지 

너네들도 얼른 자라 내일도 살아서 움직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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