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바꾼기념으로 첫 촬영 다녀왔다
첫촬영지 답게 개통하고 처음 가보는 월드컵 대교였는데
.......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하자
마포구청역에서 내렸다
내려서 산책인류와 자전거사피엔스들이 배회하는 위험한 습지대를 지나 조그만한 다리를 건넜다
괴이한 기구에 지배 당하고 계신 어르신을 스쳐서 지나간다
갈색이 자전거도로인데 왜 자전거도로로 걸었냐면
초록색으로 자꾸 자전거가 와서 잠깐 인지부조화 왔음
그건 그렇고 카메라를 바꿨다
너무 무거워서 몇킬로씩 걷는 내 사진 스타일에 맞지 않기도 했고
이제 가벼운 카메라니까 가방에 쏙 넣고 자전거 타고 다녀도 되니까 사진의 폭도 늘어나는걸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전에 쓰던 카메라를 팔아야 할텐데 걱정이네
워낙 오래된 물건이라 팔리려나
아무튼 그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선선한 공기 드링킹 하면서
슬금슬금 한강쪽으로 이동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부쩍 한강변에 늘어났다
나도 저녁에 자전거바리나 돌까 생각했음
밤마다 어린이대공원을 두세바퀴씩 돌고있긴한데
매일 같은코스 도는건 재미없잖아
심심하기도 하고
아 근데 새 카메라 적응이 안되네 뭔가 어색함
전에 찍던 카메라랑 모든게 다른 카메라라 그런지 적응이 안된다
사진도 편집하면서 보니까 스타일이 좀 다름
이게 그나마 예전하고 비슷한 너낌
아무튼 날이 좋은건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한강 진입
1킬로정도 걸어온듯ㅇㅇ
멀리 오늘의 목적지가 보인다
건너가면서 광각으로 챡챡챡 조지면 개쩔겠다으히힉하면서 갔음
아 맨날 야경용 다리로 순위권이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렇게 찍는게 낫나 저렇게 찍는게 낫나 막 연습도 해봄
혼자 신났음 병신새끼
이후에 무슨일이 일어날줄도 모르고
아 이제 간다야 잘있어
점점 다가가고 있는중
이런 라운지같은게 생겼네 좋다
느낌 좋음
루어 던지고 싶다
여기 근데 아마 낚금일거임
아 다리 딱기다려랔ㅋ 다 죽었다 ㅋㅋ
평소같으면 커피한잔 마시고 갔겠지만 이미 약간 새카메라 뽕하고 새다리뽕에 취해서 달림
아 저거 올라가면 되네 저거네 ㅋㅋㅋ
......어?
저기? 저기요?
못올라가나요??
아 그치 여기로 올라가는거겠지 ㅋㅋ
설마 못가기야 하겠어 ㅋㅋㅋ
....
........
...
...?
선생님??
저기요??
아 아닐거야 이럴리가 없어 안돼
불길함을 알리는 비포장
너눈 모찌나간다!!
따흐흑 ㅠㅠ
다리야 왜 나는 가질 못하니 ㅠㅠ
어 시발
좆같네
다리야
다리야!!!
포기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연어떼를 보는거같다
각자의 집으로 목적지로 열심히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
나는 왜 시발 잘 알보지도 않고 병신같이 한시간반을 지하철 타고 와서
여기서 가지도 못하고 돌아가는가
아아 그렇다
나는 병신인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집까지는 또 도보 30분 지하철 1시간을 가야한다
알았어 이쌔끼야
다리야 미안해!! 내가 어쩔수 없는 병신인가봐!!
그러고보니 갈대축제마다 여기 차 존나 대놨었는데 올해부터는 그짓도 못하겠네
그전에 갈대축제를 못하려나
아무튼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했다
근데 월드컵 경기장 가니까 안에 방송도 나오고 시끌시끌하더라
축구하나
요새 공놀이쪽에 통 관심이 없어서
아무튼 스쳐감
마포구청쪽으로 갈까 하다가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타고감
그렇게 집에오다가 크로아상 한개를 청구역 브레덴코에서 사서 저녁을 때우고 집에왔다
오늘의 교훈이다
좆도 모르면 가만히 있자
시발...ㅠㅠ
다들 잘자라
개드립 - 월드컵대교와 정보검색을 하지않는 직장인 개붕이의 밤 ( https://www.dogdrip.net/347859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