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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민 Mar 05. 2022

지역에서 온 청년으로써 로컬에 대한 생각  

로컬......?....

서울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서울외 타 도시를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타 도시에서 온 사람으로써 지방살이라던가, 로컬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마다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불편한 기분이 들곤 했다. 현재 이 단어는 기존에 정의되어 있던 로컬의 의미를 포함하여 좀 더 넓은 범위의 의미와 방향으로써 사용되고 있다. 일을 하는 방식, 삶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하나의 방향, 동네의 브랜드기업 등등등. 현 시점에서 보면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 잡았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컬'이라는 개념은 어떤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성을 해석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로컬을 다루는 책을 시기적으로 나누어 읽어봐도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같이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지방소멸이고, '지역'이라는 것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솔직히 말하면 헷갈린다. 어디에 기준을 두고 로컬을 해석하는냐에 따라 방향과 성격이 너무 다른데도 불구하고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과연? 맞는것일까? 나는 이것이 정말로 로컬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로컬이라는 키워드를 따라 가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그동안 내가 이해하고 있는 로컬이라는 개념 위에서 바라봤을 때, 브랜드 자체가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경제에 기여를 하고,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로컬스럽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브랜드가 자리한 지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제공된다면 더더욱.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브랜드'만 존재한다면, 과연 그것이 '로컬이라고 불려질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몇몇 브랜드를 잘 살펴 보면 지역과 관계성이 없고, 그 브랜드가 지역에 있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유입되는 건 맞지만 굳이 그 지역에 없어도 무관한 상황인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해당 브랜드를 경험하고자 오는 것이지 그 주변 지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의 한 형태인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 마치 도시개발의 반대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로컬이라는 개념 해석이 오류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 의문이 든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로컬'의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면 '로컬'을 대신할 키워드를 찾아야하지 않을까? 혹은 기존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 해석의 기준이라던가, 사례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로컬’이 지정학적 위치나 행정구역 등의 구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는 이야기다. 서울-수도권-지방으로 구분되는 구조적인 것이 아니는 점이다. 문화적 차별의 의미로 도시와 시골을 구분하기 위한 의미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문화, 라이프스타일, 경제적 생태계를 포괄하며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추세를 더하자면 당장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로컬’이라는 말로 기존의 의미를 탈피하고 있는 것이다.

                            - 비로컬 김혁주 대표 "시간과 공간의 복합적 의미가 담긴 복층적 의미의 로컬"-
여기서 로컬이란 ‘서울 말고 다 시골’이라는 의미보다는 ‘사람들의 삶 터’라는 뜻에 가깝다. 당연히 서울 안에도 다양한 로컬이 있다. 요즘 뜬다는 성수동이나 창신동,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 세운상가 주변, 예전부터 개성적인 상권을 형성해 왔던 이태원, 홍대 앞 등이 서울 안의 로컬이라 할 만한 곳들이다.

- [아무튼 로컬] 도대체 로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2020년 9월 1일자, 더 나은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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