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다른 나_1

내 마음 사전 - 괜찮은 만큼만 허용하며 살자.

by 거울 속 다른 나

인생이 시험이라면


경험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는 답

삶이 끝날 때까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오답으로만 살아온 줄 알았는데

풀고 보니

내 인생 모든 것이 정답이었다.

채점자는 나니까.


나 탐구 사전


나를 탐구해 보기로 했다.


사실 내가 탐구까지 할 정도로의

신비로운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탐구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나를 힘들게 하는 여러분이 아주 많다.

내가 힘든 원인을 찾고 싶다.

그래서 먼저 나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무표정한 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환하고 해맑게 웃던 게 언제였던가?

사회생활 30년 차

지금은 너무 많이 변해버려 어떤 게 진짜 나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 탐구 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나를 정확히 알아야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1화

이름


이력서 작성할 때 제일 먼저 쓰는 이름

똑같은 게 없고 달라서 붙여진 것

이름이 나다.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점을 봤는데 이름이 안 좋아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내 이름도 지적했다.

내 이름이

진짜 진작에 바꾸어야 할 이름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자식 이름도 정성 들여 짓지 않았다고 한참을 원망하다 끊었다.


나도 이름을 바꿔야 하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출석부 이름을 술술 잘 부르다 약간 뜸을 들인다. 김~~

역시 예상했던 대로 내 이름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웃는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겪는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 때부터 중년여성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거였다.

웃지 않을 수 없었던 거지.


또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소독하러 온 어르신 소독을 마치고 나서 “이름 요“.

내가 이름을 말하면

얼굴은 젊은데 나이 든 이름이라고 했다.

그다음 방문 때도 그렇게 말했다.


나이 든 이름? 이름이 늙어서 병도 빨리 온 건가?

마흔넷에 직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낸 날들이 떠올랐다.

점점 모든 게 이름 때문인 것 같아 기분 나빠졌다.

이름을 당장 바꿔야겠다.

기왕이면 아주 오래오래 살 이름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개명은 어렵지 않았다.

이전 이름은 하나둘씩 서류에서 사라졌다.

이전의 나도 사라지고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이름이 이쁘다고 한다.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자신감도 생기고 난 달라졌다.

그렇게 동생과 나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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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