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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 Jan 13. 2020

이 세상에 쉬운 글쓰기는 없다.

2019 독서 연말정산, 6월의 책 -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고 싶어지고, 글을 쓰다보면 내 책을 출간하고 싶어진다.

'내 책을 만들어보고싶다' 는 생각이 들던 때, 신촌에 있는 독립서점 이후북스에서 이 책을 만났다.

독립서적을 출판한 출간작가 7인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을 쓰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사실 이 책은 '쉽게 글쓰는 3가지 꿀팁' 같이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책은 아니다. 7인의 작가가 자신의 삶의 일부인 글쓰기라는 행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떤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다른 작가는 프리랜서로 글쓰며 밥 벌어먹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작가가 글쓰는 과정을 타임랩스로 기록하면 이런 느낌일까? 글을 쓸 때 사고의 흐름을 정말 디테일하게 기록한 작가도 있었다.

자신이 글쓰는 과정에 대해 쓴 김종완 작가. 글로 쓴 브이로그 같았다.


"글을 쓸 때는 나 자신을 정신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어와 단어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다." -26p


글쓰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최유수 작가의 글에 공감이 갔다.

나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꼭 온전히 혼자인 환경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함께 카페에 가게되면, 꼭 상대방의 맞은편에 앉는다. '발행' 버튼을 누르기까지  수없이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는걸 반복하는 내 모습은 나만 알고싶은 비밀같은 것이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건, 마지막 장인 강준서 작가의 <우리는 서로의 삶을 한구석 살릴 수 있다> 였다. 

글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인다. 그저 글자와 글자의 조합일 뿐인데.




글쓰기는 어렵다.

7명의 작가가 쓴 글에서 공통점을 찾아보면, 모두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맞다. 글쓰기는 어렵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이건, 몇 권의 책을 써낸 사람이건, 글쓰기가 어려운건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으며 나만 글쓰기가 어려운건 아니구나, 하고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그래도,

 쓰지 않고는 베길 수 없어서 글을 쓴다.


그림, 음악, 춤, 디자인.. 머릿속을 유영하는 생각들을 잡아, 의미를 찾고,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그 모든 작업은 어렵다. 나는 그중에서도 그나마 준비물이 간결한, '글쓰기' 라는 도구를 선택한게 다행인걸까.




2020년 1월도 반절이 되어가는데, 2019 독서 연말정신이라니...이번 시리즈 완결 목표기간을 1월 말로 수정했다. 연말정산 환급금도 2월이나 되어야 나오니까! (라고 핑계를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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