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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섭 Jun 16. 2022

03. 맨 땅에 위스키바 만든 썰

파주 운정 위스키바 ‘써드플레이스’ 인테리어 회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위스키바를 차렸다. 오랜 시간 공간을 보러 다녔고, 파주 운정 신도시에 위치한 한적한 로터리에 둥지를 트게 됐다. 유동인구는 그리 많지 않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드는 곳.

전에 운영되던 빵집이 폐업한 후 한동안 비워져 있던 공간. 어차피 처음부터 새로 인테리어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오히려 좋았다. 아무것도 없는 게 딱 10년 뒤 인스타 감성카페 느낌..


자금적으로 여유 있는 상태에서 출발한 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해야 했다. 물청소로 때 빼고 광내는 기본적인 것과 에폭시 바닥 시공 정도는 직접 진행했고, 직접 할 수 없는 목공 작업, 디테일이 중요한 페인팅 같은 경우는 인부님들을 직접 섭외해 진행했다.

 

괜히 내가 다 한 것 처럼 보이는 사진

공간에 들어갈 조명, 가구, 소재 등은 모두 직접 골랐다. 최대한 편안하되 고급진 느낌을 주고 싶어 패브릭 소재의 가구와 뭉뚝한 곡선이 강조되는 조명제품들로 선택했다. 빌라레코즈, 일광전구가 위의 조건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제품들을 해당 브랜드에서 구매했다.    

괜히 기분좋아서 아무것도 없는데 조명과 의자를 두고 사진찍기.


바테이블도 마음에 들게 잘 나왔다. 뒷 선반이 작은 게 아쉽긴 하지만 그런대로 만족했다. 빨리 돈 벌어서 더 크게 만들어야지.. 바 좌측에는 큰 창이 나있어서 짙은 푸른색의 벨벳 커튼으로 마무리했다.   


단체손님들, 독립된 좌석을 원할 손님들을 위해 소파 좌석과 야외 좌석도 마련했다.


이 모든 과정에 약 1달 반의 시간이 소요됐다. 실제 작업했던 기간은 4주가 채 되지 않는데, 직영공사를 하다 보니 일정이 뭉개지거나 꼬이는 일들이 생겨 예정했던 기간보다 많이 지연됐다. 전문 업체를 쓴 게 아니라 한참 모자라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바꿔나가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공간이 썩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오픈한지는 이제 막 2달 하고도 반이 지났다. 장사는 직장생활과 완전히 딴판이라 물론 쉽지 않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고 있다. 그러니 파주 운정 사시는 분들 계시다면, 써드플레이스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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