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림 한 점이 바꾼 나의 하루

그림은 가장 조용하게, 가장 깊게 나에게 말을 건다.

by 운채

“그림 하나 걸었을 뿐인데, 마음이 달라졌다.”
그날, 나는 진짜로 기운이 바뀌는 걸 느꼈다.





그림은 말이 없다.
하지만 그림은 가장 조용하게,

가장 깊게 말을 건다.


며칠 전,

나는 침실에 걸려 있던

추상화를 떼어냈다.
붉은 계열의

선이 어지럽게 얽힌 그림.


그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요즘 따라 점점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다시, 그 자리에

그림을 걸었다.

그 자리에 걸린 건 바닷가 풍경,

잔잔한 물결과 어렴풋한 수평선,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지는 초저녁의 빛.


잠이 깊어졌다.
생각도 덜 복잡해졌다.
그림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운이 바뀐 것이다.




나는 그 후로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벽에는 지금, 어떤 기운이 걸려 있나요?”

좋아 보이는 그림이 아니라,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기운을 담은 그림을 고르라고.




공간엔 기운이 흐른다.
그리고 그 흐름은 그림 한 점으로도 바뀔 수 있다.

그림은 ‘기’의 스위치다.


당신의 그 '기'의 스위치는

당신의 잠자리의 고요처럼

당신을 지켜준다.


그래서, 그림은

나를 선하게, 혹은 악하게도 만드는

동화속 이야기처럼

나의 머리 속 스위치가 된다.

#공간작가운채 #그림에세이 #감성공간 #오행감성 #오행과소품 #그림한점의기운 #운을짓는일상 #운채에세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