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시기
나는 인도로 떠났다.
내게 답을 알려줄 것 같았던 곳, 바라나시.
어쩌면 당연하게도,
인도는 내게 답을 주지 않았다.
그 대신
괜찮다고 했다.
4시간 연착되는 기차에도
길 중간에서 하염없이 버티고 있는 소도
원숭이의 소매치기에도
화장터를 향하는 상여 앞에서도
그들의 눈동자엔
두려움이나
불안
걱정은 없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한.
그러나 살아 빛나는 눈동자.
구걸하는 삶에서도
잃지 않던 인간으로서의 고귀함.
격식이라는 이름 아래 차리는 체면은 버리고
네 존재 자체로 여기 있으라 하던
솔직하고 강렬한 눈빛.
이것이
내가 인도를 사랑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