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서영 Dec 12. 2023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실패 수집 여정

오늘 퓨처플로우 실미단 미팅에서 얻었던 인사이트 기록.


내 아이디어는 이미 어딘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인류가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지금부터 약 300만∼35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 그토록 긴 세월과 80억 인구의 수적 축적 속에 뛰어난 천재도 아닌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최초'일리 없다는 일침이다.


어떤 '좋은(좋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나 이전에 똑같은 아이디어(혹은 비슷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이 수없이 많았을 거라는 사실부터 인지해야 한다.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그 생각을 나보다 먼저 한 사람들의 사례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디어는 이미 어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이다. 어떻게 실행하고 어떻게 개선하고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라는 사실이다. 잠재 고객의 의견을 거치지 않은 '아이디어'는 (돈과 시간을 썼다면 망하기 딱 좋은) '자기만족'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머리로는 이미 알았으나 시장의 반응 즉,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더 그럴듯하게 발전시키고, 더 완벽하게 다듬어서 내놓고 싶었다. 내 허접한 생각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허접한 생각을 진짜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엔 해보기로 했다. 


'대충' 만들어 '무작정' 물어보기.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기 싫어서 더 대충 만들기 위해 노력까지(?)했다. 생각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 랜딩페이지 툴을 이용하여 10분 만에 만들고 구글폼을 활용하여 의견을 수집했다. 생각보다 수집된 답변이 적었지만 그건 내가 더 활발하게 수집활동을 하지 않은 예상된 결과다. 아무런 보상이 없는데 어설픈 아이디어에 시간과 의견을 내줄 사람은 없다.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경험이었다.




'대충 만들어 무작정 물어보기'를 실행함으로써 얻은 인사이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기 위해 당장 꺼야 하는 '내(시장=고객) 머리 위에 붙은 불'을 찾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디어로 사업하지 말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