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hallenge – Day 1
라이비오를 시작하며 이전 사업과는 다르게 어쩔 수 없이 안고 출발했던 핸디캡이 있었다.
"너는 개발자가 아니잖아."
사실이다.
아무래도 위제너레이션이나 오드리씨를 할 때는 영업과 마케팅 위주의 조직이었다보니 급하면 급한대로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앱 개발은 완전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디자인은 직접 맡고 있지만) 새롭게 배워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이제와서 어떻게 개발을 배우겠어.'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가 그만두기도 몇 번.
개발의 ㄱ자라도 잡아보자 싶어 HTML이나 CSS, PHP 같은 언어들을 끄적끄적 공부해보곤 했었는데, 기본서 수준이거나 Codecademy 따라해 본 것이 전부이다보니 실제로 뭔가를 해 볼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좀 쓰더라도 독학 말고 수업을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새해를 맞아 큰 맘 먹고 백만원 상당의 패스트캠퍼스 수업을 질러 Swift3 를 배우게 되었다. (iOS 개발언어)
벌써 오늘이 11강째인데 전체가 16강인 것을 생각하면 어느새 진도를 많이 뺐다.
그런데 문제는,
초기 문법 배울 때는 괜찮았는데
예제 따라하기로 들어가면서부터 수준이 높아져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주에는 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절망하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다들 아무 말도 없고 키보드 마우스 소리만 들리기에, 나만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중반부터는 아예 수업 듣기를 포기하고 조용히 yes24를 켜서 Swift 기본서를 주문했다. (빠른 상황판단ㅋㅋㅋㅠㅠㅠ)
그런데 수업을 마친 후 강사님이 "오늘 너무 빨랐나요?"하고 물으니,
수강생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며 너무 빨랐다고, 놓쳤다고 얘길 하는 게 아닌가!
나만 놓친게 아니라는 (어리석은..) 잠깐의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설날이 지나고,
이제 좀 더 쉬워졌게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 11강에 들어갔더니 웬걸.
여전히 어렵고, 이해가 0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역시 공부에는 지름길도 속임수도 없다.
아무래도 Swift 책을 때며 따로 복습해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강사님이 쓰신 책도 있지만 Objective C 라는 다른 언어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설명하셔서 초심자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아예 초보에게는 '꼼꼼한 재은씨의 스위프트3 (기본편)' 책을 추천한다. 제목만큼 꼼꼼하게 쓴 책이다. (홍보는 아닙니다만 책이 너무 좋아서 구매링크)
뭐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그래도 서른이 되기 전에 좀 더 제대로 코딩 공부를 해 보게 되어서 다행이다.
언어 + 수학 + 논리의 결합인 코딩은 어렵지만 꽤 아름답다.
난 문돌이라 못 한다고 한계만 짓지 않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만만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꾸준히...........
올해 안에 꼭 내 이름으로 된 앱 출시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