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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Aug 20. 2024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

우리 아이의 최애 음식

아직 채 회복되지 못한 탓에 잠을 설쳤다. 점심 식사 준비를 제대로 못할 듯하여 출근 준비를 하는 남편에게 혹여 먹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물어본 것은 남편이건만 대답은 뒤에서 들려왔다.

 "돈까~뚜~"

첫째 아이였다. 요즘 부쩍 표현이 많아진 첫째는 먹고 싶은 것을 곧잘 외치곤 한다. 어제는 삼계탕을 먹었는데, 젓가락으로 살코기를 열심히 뜯어먹더니 이렇게 말했다.

"음~ 맛있네~ 삼계탕 먹고 싶었어요~"

참, 그 말이 무엇인지.. 괜스레 짠하고 미안해졌다. '그래, 네가 먹고 싶다면 먹어야지.' 점심 메뉴는 돈가스로 정해졌다. 한번 꽂히면 엄마, 아빠보다도 많이 먹는 첫째는 엄마,  아빠의 돈가스를 반씩 덜어가 1인분을 제 것으로 확보했다. 리뷰이벤트로 받은 치즈볼은 당연히 제 몫이었다.

입맛이 없기도 했으나, 아이가 잘 먹으니 그다지 배고픈 것 같지도 않았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은 역시 만고의 진리다. 아이가 잘 먹지 않을 때는 그렇게 속상하더니, 나는 못 먹어도 내 새끼 입이 쉴 새 없이 움직이니 그리도 기쁘니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금 고민스러워진다. 음~ 내일은 또 뭘 먹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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