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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Sep 18. 2024

우리는 언제부터, 어떤 글을 썼을까?

그저 그런 멋진 글

아이들과 함께 유물관에 다녀왔다. 역사적 인물이 지은 서책이 줄지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우리는 언제부터 글을 써왔을까 궁금해졌다.


옛 선조들은 땅이나 돌에 특정 표시만 하다가 동굴에 짧은 문구도 쓰게 되었을 것이다. 점점 길어져 문장이 되고, 나아가 글로 책까지 만들게 되었다. 그렇다면 선조들은 어떤 글을 주로 썼을까.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적 인물의 서책을 보다 보니 재미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역사적 유물이라고 하면 중요한 책과 내용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해석하지 못하는 선조들의 글 혹은 선조들의 해석된 글 중에는 그저 그런 일상의 글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역사적 사실이 되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중요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그런 평범한 일기나 쪽지였을 것들.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아마 그저 그렇게 쓴 글이 이렇게 멋진 것들로 남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흐르다 보니 내가 남기는 메모나 수많은 글들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짬 내어 써 내려가는 그저 그런 글이지만, 어느 때, 어느 누군가에겐 멋진 글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나와 내 글에 믿음을 가지고, 그저 기쁜 마음으로 매일 글을 남길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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