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는 언제부터 예뻤지?
하루의 피로가 샤르르~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우는 소리로 엄마와 아빠를 부르는 첫째, 아침부터 응가를 시원하게 해 둔 둘째.
아이들과 아침 인사를 하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아이들 식사 준비를 하다 보니, 출장에 가는 남편이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어리고, 아빠를 좋아해서 남편의 출장은 나의 육아에 큰 타격을 준다.
아빠의 출장을 알아서인지, 첫째의 심기가 심상치 않다. 평소 아침에 먹던 양보다 적게 먹고, 한참을 투정 부린다. 점심식사 때는 먹고 싶어 하는 국수를 말아주었더니, 어른 2인분을 혼자 다 먹어버린다. 다만 시간도 2시간이나 걸렸다.
둘째는 요새 자꾸만 턱받이를 빼서 집어던진다. 턱받이 안의 음식들도 신나게 날아서 바닥에 안착한다. 둘째를 본 첫째도 턱받이를 빼서 바닥에 툭~!
'그걸 네가 따라 하면 어떻게 하니..'
채 나오지 못한 말이 한숨처럼 내려앉는다.
오늘도 역시 바닥을 열심히 닦는다.
아이들을 재울 시간이 되었다. 남편의 출장으로 친정엄마께 30분 도움을 요청했다. 둘째를 먼저 재우러 들어갔다. 요즘에는 우유를 먹다가도 자꾸 장난치고 싶어 하는 둘째다. 적절히 트림시키고, 함께 누워 취침인사를 나누어 본다.
둘째에게 인사하고 나왔더니,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첫째가 씨익~ 웃는다. 자러 들어가서 아빠에게 전화해 보자며, 아이를 달래 방으로 들어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아빠와 인사를 나눈다. 아이는 아빠에게 할 말이 많은지 한참을 조잘조잘한다. "아빠,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연거푸 외치고, 겨우 수면의식에 들어간다.
책 읽기, 노래 부르기, 물 마시기, 취침인사하기.
수면의식이 겨우 끝나고 드디어 육퇴다!
얌전히 누워서 보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오늘 하루 던졌던 음식과 턱받이가 기억 저편으로 날아갈 정도로 행복감이 벅차오른다. 아이들은 취침시간이 되면 왜 더 예뻐지는 걸까. 아이들은 원래 쭉~ 예쁜데, 나의 감정에 가려 한숨이 우선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나의 질문에 예쁘게 대답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따스한 웃음이 번진다.
"아가~ 우리 아가는 언제부터 이렇게 예뻤지?"
"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대답하던 아이가 너무 예뻐 꼬옥 안아주었다. 내일 아침은 홀로 두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나의 감정이 우선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아이들만을 바라볼 수 있는 내일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