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월요일이 돌아왔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자꾸만 공포의 월요일이 두려워진다.
오늘은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일이 있었다. 아침부터 그 일과 아이들을 함께 신경 쓰다 보니 마음이 바쁘고, 경황이 없었다. 금세 정리했지만, 평소보다 아이들에게 눈길을 덜 줬기 때문일까. 섬세한 첫째가 식사에 집중하지 못했다. 저녁식사까지도 그 영향이 미쳤다.
육퇴 이후 '드디어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지끈거리는 두통을 느끼며 손을 씻을 때였다.
"유레카!"
독서가 스트레스 해소법 1위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동안 글로써 나의 마음을 풀어내고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충분한 독서를 하지 못했다. 모자란 독서로 인해 스트레스가 다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레스 해소법 1위라는 것은 영국의 유명 대학교 인지 신경심리학팀의 연구의 실험내용이었다. 독서, 산책, 음악감상, 비디오 게임 등의 방법들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여주는지에 대해 측정한 실험 결과였다.
스트레스 해소법 순위와 줄여주는 정도는 아래와 같았다.
1위 독서 68%
2위 음악 감상 61%
3위 커피 마시기 54%
4위 산책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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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렇게 말한다.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 일상의 걱정 근심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
이러한 독서를 6분 정도 하면 스트레스가 68% 감소되고, 심박수가 낮아지면서 근육의 긴장이 풀어진다고 한다. 이 좋은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독서와 글은 언제나 일상의 걱정과 근심과 함께였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글을 읽고 쓴 것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 해소법 1위라는 명성에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았다.
허나 글을 읽고 써온 것이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왔기에 버티고 있다 여긴다. 이제는 그것마저 흘러넘쳐버린 듯하다. 참된 독서가 필요할 때다.
이제는 나를 위한 진짜 독서를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