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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May 08. 2024

어버이날에 전해보는 감사의 마음, 공휴일이었으면...

어버이날은 왜 공휴일이 아닐까? 14번 무산된 공휴일지정

파란만장한 하루를 열렬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오후.

‘아차, 오늘 어버이날이구나!’      


그때부터 많은 생각들이 오갔어요. 여러 생각들 중 스치는 한 가지.

“오늘은 왜 공휴일이 아닐까?”     


결혼을 하고 보니 챙겨야 하는 일정이 참 많아요.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서 양가를 함께 챙기기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5월 5일 어린이날은 공휴일이고, 5월 8일 어버이날은 비공휴일이에요. 이상하지 않나요?      


어린이는 미래의 보배이니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것.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어버이날은요?      


5월 8일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입니다. 1956년부터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다가 1973년에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어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되었어요.      


우리는 홀로 태어날 수 없습니다. 낳아주신 분들이 있고, 길러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낳아주신 분들이 꼭 길러주신 분은 아니겠지만, 모두를 어버이로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새기는 날이에요.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이 아니더라도 어버이로 여기고 인사드리고픈 분들도 있습니다.

매일이 불효자였더라도 이날만큼은 모두가 효자 노릇을 하고자 노력해요. 아무리 무뚝뚝한 자식이라도 표현하려고 애씁니다.(무뚝뚝한 자식에는 저도 포함이군요.)     


어버이날에는 각 가정의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식사를 대접하고, 효도관광을 모시기도 하죠. 이런 날이야말로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여 감사의 마음을 더욱 기념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정말 중요한 국경일이나 기념일은 법정 공휴일이고, 심지어 부처님 오신 날이나 크리스마스도 법정공휴일인데 말이죠.      


‘어버이날은 왜 공휴일이 아닐까?’ 하는 의문에 결국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 14번이나 무산되었더군요. 전문가들은 단순히 휴일을 하루 늘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우선 이뤄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공휴일 지정에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합의를 안 하는 건 혼자 태어나고 혼자 자란 건가요?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면 하는 국경일이나 기념일’을 조사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어버이날’을 꼽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수많은 국경일과 기념일 중 절반이 어버이날을 꼽았다면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공휴일 지정에 반대하는 이들은 노동생산성 하락과 자녀 돌봄의 어려움 등을 말하고 있어요. 쉬는 날이 많아지니 생산성이 떨어지고, 휴일에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들의 고충이 크다는 것이죠.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영세 근로자들의 소외감도 무시할 수 없고요.

저는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국가와 기업에서 힘을 합쳐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근로시간이 긴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이에요. 연평균 근로시간(1904시간)이 OECD 평균(1719시간)보다도 185시간이나 많으니까요. 공휴일이 하루 늘어난다고 티가 날까 싶기도 합니다. 국민들에게 휴식을 보장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왜 14번이나 무산되었을까 의아합니다.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 영세근로자나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한 자녀 돌봄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국가에서 책임져 준다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의 목소리가 조금은 찬성 쪽으로 더 흐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무엇이 중요한 때인가.’를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가족의 소중함보다 돈의 소중함을 더욱 접하기 쉬운 지금의 때.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단순히 돈을 좇아가는 것은 아닐까 씁쓸해집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는 무엇일까요?

어버이를 중히 여기고, 그분들의 삶의 경험과 지혜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는 일 아닐까요?     


오늘도 노고 많으셨어요.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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