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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May 14. 2024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둘째 육아일기 D+272 세 끼 시작!

저희 둘째가 어느덧 하루 세 끼를 먹게 되었어요. 임신하고, 출산한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새삼스레 감격스럽습니다. 아이가 먹는 모습을 보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매번 실감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둘째 아이의 후기 이유식 이야기를 드릴게요.     

  

< 아침 이유식 스케줄, 식단표, 양 >


* 시간 : 09시 20분

* 식단표

- 잡곡죽 (밥:물=1:1.5) : 150g

- 한우 : 10g

- 애호박 : 15g

- 비트 : 15g

- 사과 : 10g

* 섭취량(양) : 200g

저는 한우와 야채들을 큐브에 얼려두었다가 먹기 전에 잡곡죽 위에 큐브들을 올려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는 편이에요. 다른 분들은 이유식 식판에 따로 나눠서 주기도 하던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힘들어서 하나의 용기를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다 섞어서 주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잡곡죽만 → 한우만 → 애호박만 → 비트만 →사과만’ 이렇게 조금씩 먹여요. 이후에 ‘잡곡죽 + 한우 → 애호박만 → 비트만 → 잡곡죽 + 한우 + 사과’ 이런 식으로 먹입니다. 그리고 또 조합을 다르게 해서 ‘같이’ 먹이거나 ‘따로’도 먹이는 식으로 반복해요. 마지막에는 모두 섞어줍니다.      


자기 입맛에 조금 안 맞는 걸 주면 표정이 찡그려지거나 숟가락을 피할 때도 있어요. 특히! ‘푸~~’하며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러다 조금 익숙해지면 또 잘 받아먹어요^^     


이 때는 비트 먹을 때 자꾸만 고개를 돌렸습니다;; 둘째한테 미안하지만, 비트는 저도 조금~;;

그래도 잘 먹어 주어 정말 고마운 우리 둘째♥

짠~ 그리하여 아침이유식 200g 완밥!^^

이 아이 웃는 것 좀 보셔요♥ 이리 잘 먹고, 예쁘게 웃으니 힘들어도 안 만들 수가 없습니다^^     


< 점심 이유식 스케줄, 식단표, 양 >


* 시간 : 09시 20분

* 식단표

- 잡곡죽 (밥:물=1:1.5) : 150g

- 한우 : 10g

- 애호박 : 15g

- 파프리카 : 15g

- 사과 : 10g

*- 섭취량(양) : 200g

점심은 비트 대신 파프리카로 줬어요. 비트 대신 파프리카를 주었으나, 역시나 파프리카에도 ‘푸~~’하는군요.

낮잠 자고 일어나니 배고파서 입을 앙! 다물고 얼른 밥 달라고 하는 표정입니다^^

짠~ 역시나 완밥!! 파프리카 먹을 때 ‘푸~~’하기는 했지만,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비트 먹을 때 보다 훨씬 잘 받아먹었어요. 아이가 잘 먹으니 정말 기뻤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너무나 신난 우리 아가예요♥ 뒹굴 뒹굴 하다가 저를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칭얼거릴 때는 앉히거나 설 수 있도록 잡아주면 또 한참 팡팡 거리면서 잘 놀아요.      


그러나 제가 엉덩이만 떼도 바로 울어버립니다. 때로는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애착형성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좋기도 합니다^^      


< 저녁 이유식 스케줄, 식단표, 양 >


* 시간 : 16시 30분

* 식단표

- 잡곡죽 (밥:물=1:1.5) : 150g

- 한우 : 10g

- 애호박 : 15g

- 비트 : 15g

- 사과 : 10g

* 섭취량(양) : 200g     

역시나 밥 빨리 안 준다고 매섭게 바라보고 있어요. 오빠야가 준 자동차 장난감을 꼬옥 쥐고 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죠? 저녁에는 아침과 마찬가지로 잡곡죽, 한우, 애호박, 비트, 사과를 주었어요. 아침에 비트를 먹어서인지, 저녁에는 아침보다 더 잘 받아 먹었어요. 아이들도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짠~ 저녁이유식까지 완밥!!!

저녁 이유식 먹을 때 아빠랑 놀러 나간 첫째가 귀가해서 조금 정신없는 와중이었지만,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잘 먹는 아가인데, 그동안 힘들다는 이유로 저녁이유식을 안 먹였구나.’ 하는 생각에 반성이 되었어요.


이날은 첫째가 할머니 댁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해서 오전에만 잠깐 놀고 오기로 했는데, 오후에 아빠와의 데이트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덕분에 둘째는 세 끼를 시작하는 날, 모두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답니다^^     

세끼를 모두 먹고, 30분~1시간 만에 분유 200ml를 더 먹고 잠드는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는 대식가일까?’     


후기이유식 세 끼를 멋지게 시작한 우리 둘째, 언젠가는 엄마, 아빠, 오빠와 같은 음식을 먹는 날도 곧 오겠죠?

아이가 잘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 몸소 느끼고 있어요.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기쁨을 주는 우리 아이를 위해 오늘도 이유식 큐브를 만들어 두러 가봐야겠어요^^  


오늘도 노고 많으셨어요.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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