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 간다
둘째의 세끼 시작 소식을 전하며 후기이유식에 관한 정보를 전하겠노라 약속했었습니다. 오늘 후기 이유식의 정보를 공유할게요.
< 후기 이유식의 때 : 9~11개월 >
이유식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와 상관없이 이유식 진행이 제대로 된 아기들은 9개월에 후기 이유식을 먹을 수 있어요.
9개월이 지났는데도 중기 이유식을 하는 아기는 진행을 서둘러 후기 이유식에 맞는 질감과 크기로 조금씩 변화를 주세요. 이때부터는 아기가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핑거푸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 이유식 횟수 : 3회, 간식 2~3회 >
하루동안 진행되는 이유식 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 총 3회이고, 간식은 중간 시간에 2~3회 정도 주면 돼요.
< 수유와 이유식 : 시간을 두고 먹여요. >
9개월 혹은 그전이라도 이유식을 한 번 먹을 때 양이 많아지고 수유 횟수가 줄게 되면 이유식과 수유를 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유와 수면 : 밤중 수유 중단 >
이유식의 양이 늘면서 수유량이 더 줄어들게 되고, 대개 밤중 수유를 하지 않게 됩니다. 밤에 깰 때 재우려고 먹이기 시작하면, 밤중 수유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되니 주의하셔요. 더불어 낮에 먹는 수유량도 점차적으로 줄게 됩니다.
< 수유 대 이유식 비율 6:4~5.5:4.5 >
후기 이유식 전반에는 수유 대 이유식 비율은 6:4 정도이며, 후기 이유식 후반에는 5.5 :4.5 정도입니다.
< 후기 이유식 스케줄(시간표) :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5시 >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5시에 식사를 하고, 식사 중간에 간식을 줍니다.
시간은 조금씩 바뀔 수 있어요. 무조건 위 스케줄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각 가정의 식사 스케줄 또는 아이에게 맞추어 주세요.
저희 둘째의 경우에는 오전 9시, 오후 12시, 오후 4시 30분에 식사를 하고 지금은 점심과 저녁 사이에 분유를 한번 먹어요. 아이가 일찍 일어나거나 배고픈 경우에는 아침을 오전 8시 30분에 먹기도 하고, 주말에는 점심을 오전 11시 30분에 먹을 때도 있어요.
저녁 식사를 오후 4시 30분에 먹는 이유는 둘째 취침시간이 원래 오후 6시 즈음이기 때문입니다. 저녁 식사를 오후 4시 30분 혹은 오후 5시에 먹고 30분~1시간 정도 소화를 시키고 막수 후에 취침에 들어요.
최대한 정해진 시간에 먹이는 것이 좋지만, 아이들 성향과 가정의 스케줄에 따라 조금씩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겁게 진행하셨으면 합니다^^
< 후기 이유식의 양 >
3배 죽의 무른 밥으로는 80g 정도, 채소와 고기가 더 첨가되면 양은 150g 이상 먹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3배 죽이란 가령 밥 80g과 물 120cc를 함께 넣고 3분 정도 끓인 죽입니다. 아기가 3배 죽에 익숙해지면 2배 죽(밥 80g과 물 80cc를 함께 넣고 끓인 죽)의 진밥을 주어도 돼요. 아기가 먹는 정도에 따라 질감과 양을 가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저희 둘째는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저희 아가는 277일 차이고, 밥 150g, 채소와 고기 50g 해서 총 200g을 먹고 있어요. 오늘 포스팅하면서 밥 양을 줄이고, 채소의 양을 더 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후기 이유식의 소고기 양 : 30g >
후기 이유식을 먹을 때 적정 소고기 양은 20~30g 정도입니다.
둘째의 경우에는 지금 끼마다 소고기를 10g씩 먹이고 있는데, 점차 닭고기, 돼지고기, 대구살, 동태살 등으로 종류를 늘일 예정이라 이유식 재료를 조금 더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에요.
< 후기 이유식의 질감 : 약간 큰 알갱이 정도. >
무른 밥 정도로, 죽보다는 씹을 수 있고, 으깨 먹을 수 있는 바나나 정도의 무르기로 주면 됩니다.
< 후기 이유식의 진행 방법과 식품별 한 끼의 양 >
1. 3배 죽 정도의 무른 밥을 먹입니다.(무른 밥 80g)
2. 고기는 매일 주는 것이 좋아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하게 먹이되 기름이 적은 부위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을 초과하지 않게 주는데 기름이 많은 생선은 피해 주세요.
3. 이파리 채소와 노란 채소도 매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은 당도가 높은 것을 피해서 주세요.
< 새로운 음식 첨가 간격 : 2~3일 >
초기 이유식 때는 새로운 음식을 추가할 때 4일을 지켜보고 추가했지만, 지금은 2~3일 만에 추가해도 됩니다.
< 식사요령 >
1. 밥(3배 죽 또는 2배 죽)과 고기(생선, 두부), 채소 등이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들어 이유식 중심의 식사를 정착합니다. 다만 이유식을 잘 먹더라도 하루에 수유량이 500~600cc 정도는 넘는 것이 좋아요.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를 하도록 습관을 기르고, 아이 스스로 음식을 고를 수 있게 핑거푸드를 자주 주세요. 흘리더라도 놀라지 말고, 느긋하며 태연하게 반응해 주세요.
제가 참 어려운 것인데요. 흘리면 자꾸 바로 닦아버리게 됩니다;; 차분하고 느긋하게 하라고 하는데 잘 안됩니다;;
둘째는 아직 핑거푸드를 줘본 적은 없어요. 조만간 핑거푸드를 계획해 보아야겠습니다. 나중에 핑거푸드 후기도 공유할게요^^
< 유의할 점 >
1. 스스로 먹도록 가르쳐주세요. 흘려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이유식의 질감을 조금 더 있게 하고, 쌀로 이유식을 만들 때에는 너무 푹 익혀 밥알이 흐물거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요. 밥으로 이유식을 만들 때에도 절구에 넣고 찧거나 믹서로 살짝 갈면 너무 푹 익히지 않으면서도, 밥알 입자를 줄일 수 있어요.
3. 하루 식사에 기초식품을 골고루 포함하여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고기는 꼭 매일 주세요.
5. 음식에 대한 기호가 생기는데, 잘 안 먹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반복해서 주면 다시 먹게 될 거예요.
6. 현미와 잡곡을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히 불려서 먹이면 아기들도 소화시킬 수 있어요.
둘째도 잡곡을 먹기 시작한 지 꽤 되었답니다.
7. 식사 시간에는 한자리에 앉아서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만~ 요즘에는 참 쉽지 않지요? 같은 시간에 가족들이 모여서 먹는 게 어려운 때가 되어버렸어요;; 아이들과의 추억과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라도 함께 먹기 위해 노력해 주세요.
8. 치아가 나는 것과 상관없이 이유식을 진행해요.
이가 나지 않았다고 해도 질감 있는 이유식을 먹을 수 있어요. 저희 둘째, 지금은 이가 4개나 났지만, 2개만 났을 때도 질감 있게 잘 먹었답니다^^
9. 스스로 음식을 선택해서 먹게 해주는 것이 좋아요. 가능하면 밥과 반찬을 따로 줘서 아가가 먹고 싶은 음식을 자신이 선택해서 스스로 먹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보고 판단하여 선택해서 먹는 실행으로 옮기는 것!
이것은 아이들에게 평생 바른 선택을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죠. 지금 후기 이유식 스케줄과 양, 식단, 재료 등을 어떻게 하고, 식습관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가 아이에게 평생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중요한 때를 맞이했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지 말고, 함께 즐겁게 진행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