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도전장
호야군의 담임선생님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지만 10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실시한 1학년 1반의 독서 프로젝트는 호야군이 깊이 있는 독서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프로젝트 '독서 도전장'>
참고로 호야군은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스타일이다.
남에게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ㅠㅜ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집에서도 항상 이겨버리는 아빠와의 게임보다는 주로 엄마를 찾는다. "아빠랑 좀 해~"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안 해"이다. 그럼 신랑은 씨~익 웃고 자유시간을 갖지만 애미인 나는 열심히 호야군을 상대하며 씩씩거리며 게임을 한다. 항상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주입시키지만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잘 안되나 보다.^^: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나도 어릴 때 남에게 지는 꼴을 못 봤다.ㅠㅜ 어쩜 이런 걸 닮는 건지.. 가끔 호야군을 보면 어릴 때 나를 보는 듯하지만 난 절대 그러지 않았다며 시치미를 뚝 뗀다.^^:)
학교 상담 갔을 때 계속적으로 듣는 얘기였지만 이번 2학기 상담 때는 선생님의 표현이 너무 리얼했다.
어머니, 호야군은 자기가 지는 상황이 되면 머릿속에서 그 상황 자체를 지워버려요. ㅠ..ㅜ
아놔.... 무슨 말인지 대충 알 거 같았다. "기억이 안 나요~"는 호야군의 단골 멘트이다. 그러나 이러한 승부욕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이번 '독서 도전장'에서 빛을 바랐다. 어딜 가던지 책과 함께 했다.
차 안에서, 식당에서도, 병원을 가도, 밥 먹으면서, 항상 책과 하나가 되어 다녔다.(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면 핸드폰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그전부터 어딜 가든 책은 항상 가지고 다니긴 했으나 잘 보지는 않았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열심히 하진 않았다. 매일 1시간씩 집에서 독서하는 시간에 미션을 하다 보니 점차 아이들과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는 즐기는 독서를 시작했다. 선생님의 격려와 두꺼운 책을 읽을 경우의 보상이 더해 가면서 호야군은 글씨의 양과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분야에 깊이 있는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기특했으나 결과만을 쫓아 대충 읽는 건 아닐까 옆에서 정독하는 방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주입시켜 주었다.
저번주 공개 수업을 갔을 때 독서 도전장이 호야군 사물함 앞에 딱 붙어 있었다(독서 도전왕은 10월 31일 끝났음) 다른 아이들은 다 뜯어 버렸지만 호야군 사물함에는 여전히 자랑하듯 붙어 있었다. 어찌나 웃기던지 "이거 다 하면 치킨 먹는다!!" 아이들 마다 원하는 것을 적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호야군에서 치킨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노력을 해보자고 했단다.
100개 스티커의 노력의 결실로 호야군은 특별 상품을 받아 왔다. 두리안, 복어 몰랑이~~~ㅋㅋㅋ
미션이 끝난 후로는 저 때처럼 책 읽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유지는 되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