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내가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권리까지 불안해진 세대 아니 시대.
너와 내가
인간과 인간을 넘어
인간의 지능과 기계의 지능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세대 아니 시대.
모든 것이
더 쉽게 더 빠르게 연결되고
창조와 확산의 속도가 우리의 속도를 이미 넘어선 세대 그리고 시대
그 안에서
무엇이 내 것이냐 무엇이 네 것이냐를 여전히 논하고 있는 시대
권리와 법이 더 이상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
너와 나를
선으로 그으려고 노력했던 시대를 지나
모든 선들이 무너져가는 시대
그 선을 다시 그리기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속도에 끌려가는 시대
결국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며 생성되어 가는 과정인 시대
다채로운 색상이 한 데 섞여
검은색을 이루고 그 암흑에서 다시 빛이 시작되어야 하는 시대
지금 우리가
다시 살아 일어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선으로 경계를 나누기보다
모든 것을 통합하여 새로운 빛을 창조해 내야 하는 시대
그 빛이 다시 무지개 빛이 되고
무지개가 또 무지개를 낳기를 소망해야 하는 시대
흑이 되어가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흑안에 백을 발견해야 할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