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신청, 한 번에 승인받은 후기와 팁

by 세레니티

1. 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나

글을 배우고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공립유치원 교사로서의 경험과 감정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늘 마음만 있고 실천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글쓰기를 배우게 되고, 그 계기로 "그럼 나도 한 번 브런치 작가 신청해 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름 꾸준히 준비한 끝에, 첫 신청에 승인까지 받았다.

나처럼 브런치 작가 신청을 도전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후기를 정리해 본다.


2.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세 가지

1) 독창성

'이건 나만 쓸 수 있는 글'이라는 느낌을 분명히 담고자 했다.

내가 구상한 글은 직업 에세이이다.

공립유치원 교사의 솔직한 삶, 현장과 정책을 잇는 경험, 그리고 내 개인의 서사까지.

희소성이 중요한 만큼, 내 직업의 특성과 내 경험의 특이성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2) 공감

전문적인 내용을 다뤄도 결국 읽는 건 사람이다.

내가 겪은 상황이 아무리 특수해도 읽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장면과 생생한 묘사를 활용했다.

"아, 이 사람의 하루가 이랬겠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3) 지속성

브런치는 "앞으로 이 사람이 꾸준히 글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히 '작가 선정되면 열심히 써봐야지'라는 막연한 마음 대신,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방법으로 글 목차를 만들어두었다.


3. 작가 신청 전 미리 해두면 좋은 준비

1) '나는 어떤 작가인가' 적어보기

내 성향, 나는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를 고민한 후 4~5줄 정도로 짧게 정리했다.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어휘와 문장을 골라 적어두었다.

이렇게 미리 생각해 둔 것이 브런치 작가소개란을 작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2) 목차 써보기

먼저 내가 쓰고 싶은 주제에 맞춰 글감을 10개 정도 떠올리고, 그걸 어떤 흐름과 순서로 이어갈지 고민하면서 하나의 책 목차를 짜듯이 구성해 두었다.

이렇게 목차를 미리 만들어두면 앞으로 쓸 글 흐름이 또렷해지고, 쓰는 사람인 나도 방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기 좋다.

3) 글 미리 써두기

브런치 작가 신청 시 최대 3편의 글을 첨부할 수 있다. 나는 7~8편 정도 미리 써둔 뒤, 그중 나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3편을 골라 제출했다.

글을 미리 써두면 승인 후에도 바로 발행할 수 있어 훨씬 편하다.

이 글 3편이 빠른 작가 승인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4. 브런치 작가 신청 과정과 팁

1) 작가소개

말 그대로 '작가인 나'를 소개하는 것이다.

여기에 쓰고 싶은 글의 내용이나 주제를 적기 쉽지만, 그건 활동 계획에 적는 게 맞다.

작가소개에는 300자 안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시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등 '나'라는 사람을 선명히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2) 활동 계획

여기서 글 주제와 방향을 설명한다.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의 종류와 간단한 설명을 300자 이내로 적는다.

글의 제목과 목차 몇 개도 함께 적어주면 좋다.

작성 시, 작가소개와 활동 계획이 중복되지 않도록 구분하는 것이 좋다.


3) 자료첨부

저장해 둔 글, 온라인 기고글, 출간한 책 주소 등이 있으면 첨부할 수 있다.

나는 미리 써둔 글 중에서 나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글 3편을 선택해 제출했다.

언론 매체에 기고한 글이 몇 편 있어 그중 하나를 골라서 그 주소도 첨부했다.

심사자가 작가에 대해 더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마지막 단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운영 중인 홈페이지, SNS가 있으면 링크를 넣으면 된다.

없어도 작가 선정에 방해가 되지는 않고, 참고용 정도라고 느껴졌다.


5. 작가 승인 발표까지 걸린 시간

나와 주변 10명 이상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대략 이틀 정도 걸렸다.

나는 브런치 알림도 켜두고 이메일도 등록해 두었는데, 승인 소식은 먼저 브런치 알림으로 떴고 그 뒤에 바로 이메일로도 왔다. 이메일을 등록하지 않으면 이메일 알림은 오지 않는다.

참고로, 탈락한 경우에도 탈락 메일이 따로 온다.


6. 후기

분명 처음에는 가볍게 글쓰기를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작가 신청을 하고 나니 결과 나올 때까지 괜히 긴장되었다.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서 작가소개, 활동 계획, 첨부할 글의 수정 방향까지 다 적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승인됐다는 안내를 받자, 순간 눈물이 날 것처럼 기뻤다.

그날 집으로 걸어가는데 정말 발걸음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나도 작가로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고 설렌다.

이 모든 과정에서 글쓰기 선생님의 조언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 브런치 시스템이 낯설지만 하나씩 눌러보며 익숙해지는 중이다.

앞으로도 내 경험, 생각과 감정들, 공립유치원 현장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기록해보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고민하는 분들께 말하고 싶다.

정확하게 준비하면 첫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