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비애- 역설
1+1=2.
이 공식은 삶에서도 통하는 진리라고 굳게 믿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준비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단 하나, 이 명쾌한 공식이 철저히 무너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육아다.
분명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왜 늘 저렇게 흘러가는지,
정답은커녕 오히려 '정반대'가 되는 육아 요지경 속에서
부모경력 3년차, 오늘도 나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1. 수입은 반으로, 지출은 두 배
한 명이 육아로 일을 그만두면 가계 수입은 반토막 나지만, 지출은 두 배가 된다.
집값과 물가 높은 서울에서 살려면 맞벌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 체력은 1/2, 할 일은 3배
아이가 아프면 밤새 간호하느라 체력은 바닥을 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할 일은 세 배로 늘어난다.
회사 일도 해야 하는데, 피곤한 티 내면 안 된다.
3. 기관에 가면 바이러스 패키지 제공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면 새로운 바이러스들과 함께한다.
아이도 아프고, 부모도 아프다.
체력은 줄어들지만, 아이를 돌보느라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게다가 병원도 이틀에 한번 꼴로 다녀야 한다.
4. 전염병은 덤
전염병이 돌면? 아이는 최소 1~2주간 기관에 못 간다.
그동안 쌓이는 마이너스 연차는 덤이다.
5. 힘들어도 건강해야 한다
몸은 더 힘들어지지만, 버텨야 한다.
양가 부모님, 친척, 이웃, 심지어 고양이 발이라도 빌려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걸 처음부터 누가 알려줬던가?
아무도 안 알려준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의 방법을 찾아갈 뿐이다.
그러니, 제발.
‘라떼는 말이야’ 하지 말자.
물론, 예전에도 육아는 늘 힘들었다.
부모님 세대,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셨다.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를 집앞에서 보내 혼자 기관에 가도록 하거나,
어느 동네 놀이터에서 밤늦게까지 놀아도 괜찮고,
옆집엄마에게 "나 시장 좀. 잠깐 우리 애 좀 봐줘"가 가능했던 때와는 다르다.
육아 환경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 진리의 애바애.
아이마다도, 가정마다 사정도 다르다.
어떤 아이는 까다로워서 산후관리사가 "얘는 최소 네 명은 필요하겠다" 할 정도다.(우리 애다)
어떤 아이는 주기적으로 큰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
어떤 부모는 둘셋 이상을 한꺼번에 키우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집은 한부모 가정이라, 몸이 두 개여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육아에 정답이란 없다.
"그 정도면 쉽지 않나?" 같은 말, 하지 말자.
P.S.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육아가 옛날보다 확연히 나아진 게 있다면?
음… 우리에겐 다이소와 당근마켓이 있다.
그걸로 위안을 삼자.
"삶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계속된다."
– 존 레논
-매일 1%씩 성장하는 워킹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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