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버스

by 유송

곁에 앉은 이름 모를 이, 여자
당신의 손을 잡고 싶다


가슴에 사무치는 고독에
어쩔 줄을 몰라
당신의 손이라도 잡으면 나아질까


창 밖을 보는 당신의 가슴에
나는 조금도 있지 않다는 걸 알지만
버스가 이동하는 짧은 시간
그 동안만 손 잡으면 안될까
그리고서 버스가 멈추면
말없이 그 손 놓고
등 돌려 자신의 무덤 찾아가면 되지 않나


이룰 수 없는 상상에 몸부림치며
차가운 옆모습만 바라보다
의자에 드리운 손 그림자에
가만히 내 손 얹어본다


이제 이 버스 문이 열리면
말 못할 쓰라림 안고
밤길 걸어 돌아가겠지
차갑고 어두운 침대에
또다시 이 몸을 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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