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어김없이 들려오는 타닥거리는 이 소리는 모닥불 타들어가는 소리가 아니다. 빗방울이 돌아가며 바닥을 때리는 소리다. 나는 눈을 뜨고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6시다. 숨을 들이쉬자 물 반 공기 반 수준으로 촉촉한 공기가 코를 타고 흘러 들어온다. 반쯤 인어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 이렇게 오래 살면 아가미가 자연 발달하진 않을까.
밴쿠버의 우기는 늘 이런 식이다. 겨울이라고 불러야 할지 우기라고 불러야 할지 애매한 이 시기를 나는 처음에는 겨울이라고 불렀다. 건기와 우기가 따로 없는 한국 사람이라 우기라는 단어를 내뱉는 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겨울보다 우기라고 부르길 선호했다. 겨울은 마땅히 추워야 하는데 밴쿠버의 '그 시기'는 춥지는 않았으되 정말이지 비가 많이 내렸다. 내가 전에 알던 동남아의 따뜻한 우기와는 달랐지만 그건 분명 우기의 한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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