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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로 Oct 08. 2024

노래방 필살기

4/30


노래방에 토가와 쥰의 '好き好き大好き(좋아 좋아 너무 좋아)'가 들어왔다. 1985년에 발매된 노래가 이제 와서 금영과 TJ 모두 들어온 게 이상해서 찾아봤지만 한일가왕전에 나온 것도, K-POP 아이돌이 콘서트에서 부른 것도 아닌 듯하다(내가 못 찾은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들어왔으면, 불러야지.


내딴에는 잘 소화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문제였나 보다. 같이 간 일행이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무섭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내가 이 노래를 불러주면….


문득 궁금해졌다. 썸 타던 무렵 처음으로 같이 간 노래방에서 부른  X-JAPAN의 'Sadistic Desire'와 이 노래 중 무엇이 더 충격적이었을까. 대답은 '好き好き大好き'였다. 일본 노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X-JAPAN이라고 하면 대강 어떤 노래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로울링까지 넣은 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했어.


그나저나 이 글을 어떻게 끝맺으면 좋을까. 오늘의 교훈, 잘될 사이는 면전에서 욕을 해도 잘된다. 처음으로 같이 간 노래방에서 X-JAPAN 노래를 불러도 결혼할 사이는 결혼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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