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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로민 Oct 30. 2024

하나의 점이 되는 시간들

그림책 작가는  못했지만



육아휴직을 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 중일 때였다.


엄마의 전화가 왔다.

지역에서 그림책  배우는 과정을 모집한다는 신문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날짜는 이미 마감.. 하루가 지났다


혹시 몰라 시청에 전화해 보는데

한자리가  비어있다고 한다.

바로 접수하고 그림책 과정수업을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배웠지만

생각했던 과정이 아니었다.

로망이었던 그림책 작가는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었다.


아이들 책이니깐 쉽겠지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시야로

아니면 아예 어른의 시야로 글을 써야 는데


어른과 아이사이에서 헤매다가

그림까지 오리무중으로  끝나가고 있었다.


글이 흔들리면 그림도 흔들린다.


그렇게  6개월 과정이 끝났다.



나의 그림책이 완성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그림책  과정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그리고 그림책도 끝나고 나니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건지

글을 쓰고 싶었던 건지  의문이 들며

낙서를 하다가 문득

그냥 나의 감정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낙서를 아이패드에 옮겨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6개월 동안 엄마와 아이 모습을 그리던

오리무중의 그림들이 아이패드에  나타나고 있다.

아무 도움이 안 됐다고

완성이 안 됐다고

생각했지만

하나의 점과 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잡스의

Connect the dots


지금의 과정이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 때는  우선 움직여 보자.


하나씩 하고 있다면

멈추지 않는다면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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