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루코 Feb 20. 2022

잡다한 기록 26

26



/ 코로나는 아예 아닌데, 어제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열감과 몸살기. 가끔 몸이 아플 땐 소화기관까지 예민해져서 무언가를 먹는 시간이 별로 기다려지지 않을 때가 있다. 고작 몸살감기여도 이런데 큰 병을 얻게 되면 사람의 일상은 얼마나 무너지게 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타이레놀을 먹고 푹 자니 차츰차츰 기력을 회복해 간다. 건강이 제일이다.


/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마음은 딱 그 정도라고 늘 생각한다. 마음만으로는 사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야속하게도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마음으로 이룰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 산도 옮겼고 결혼도 했고 억만장자가 됐고 독립도 했고 세상에 아픈 사람은 없었을 거야. 그래서 늘 되돌아봐야 한다. 나는 지금 행동과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가? 말 뿐이진 않았는가? 그리고 알아차리면, 꼭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 작게 라도 직접 몸을 움직여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 마음이 마음뿐이라면 마음이 너무 안됐다.


/ 같은 맥락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사람에게 서운할 필요도 없다. 오롯한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남의 삶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 하고 싶은 것들을 차분히 실현해 나가자. 뭐가 됐든 잘하려고 애쓰는 마음은 멈출 거고 그냥 존재하면서 그냥 이루어 나가면,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 그것이 내 궤적이 되리라. 


/ 시간이 걸리지 않는 모든 것은 폭력적이다. 일도, 관계도 시간이 걸려야 아름다워진다. 그렇게 한 겹 한 겹 시간을 더하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아이가 처음부터 벌떡 서 있지 않은 것처럼. 매일같이 누워있다가 어느 시점에 뒤집었다가. 그리고 제 힘으로 기어가다가 손을 딛고 일어나고, 그러고 나서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에서 순간에 충실한 시간이 쌓이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 갑작스러운 목표이지만,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고민해서 금방 날아가지 않는 무엇을 만들어 내 보고 싶었다. 오늘 꾼 꿈이 어떻게 실현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희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몸으로 움직이고 행동해야지. 


/ 나를 막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질 거다. 시시한 건 모두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