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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루코 Feb 23. 2022

잡다한 기록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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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링 서비스를 해보려고 하는데 잘 하려고 하니까 어딘가에 불필요한 긴장이 생긴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그냥 하는 거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처음부터 대단하길 바라는지, 그것도 오만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 내려고, 잘 해 보려고 하면 어딘가에 부자연스러운 힘이 들어갈 뿐이다. 숨을 쉴 때 잘 쉬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하는 일들이 부디 잘 하려고 하는 일들이 아니기를, 부디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 내일까지 오디션 영상 제출이라 열심히 찍고 왔다. '잘 하지 말고 그냥 순간에 충실해야지' 다짐 했는데 장벽은 대사 숙지였다.  순간에 살아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보고 하지 않는 한) 완벽한 대사 숙지가 필요했다. 어쩌면 연습이 필요한 것은 실전에서 불필요한 힘을 빼기 위해서인가 보다. 지금은 정말 녹초가 되었다.


/ 상황을 통제하지 아니하고 그저 그대로 놔두는 것. 오늘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명상을 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나 이외의 것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으니, 무언가가 내 속도와 다르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반응과 달랐다고 해서 조급해하거나 전전긍긍 유난 떨지 말도록 하자고 생각했다. 그냥 그 쪽은 그렇게 흘러가고 싶은 것이었다. 거기에 어떤 판단도 더하지 말고 그냥 아- 그렇구나, 받아들이면 좋을 것을. 나도 내가 너무 센 나머지 그게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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