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야!! 살아나랏!!!
‘쌈, 마이웨이‘ 15회를 보다 보면 동만이가 태권도 시합에서 억울한 일을 겪은 지 10년이 지나 명예를 회복하고고자하는 경기를 한다. 하지만 뇌진탕으로 귀가 안 들리는 부상을 당하고 며칠 동안 잠만 자다가 깨어났는데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눕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난 지금 그런 상태다.
의욕이 없다...
열심히 쳇바퀴를 돌며 살아왔고 과감히 일을 접고 한 달가량 현실에서 도피해보았다.
하지만...
돌아온 현실은 여전했고 오히려 더 처참했다.
물론 나의 상황으로 인해 앞날이 캄캄하게 보이는 건 뭐 예상한 일이었다. 워낙 쉬지 않고 일만 했기에 막상 쉼을 만났을 때 당황하리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여행하면서 다시 현실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내 현실이 참으로 행복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금 열심히 살아보아야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주변에서는 그렇게 두지 않았다. 썩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쉼 없이 부지런을 떨었는데 남편이 들어간 직장이 알고 보니 미스터리 한 회사였고 돈을 주지 않는 사장이란 걸 뒤늦게 알았다... 어찌 보면 적은 금액이라 다행이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남편은 반백살에 드러븐 현실에 눈뜨고 있다. 하필 그 사장은 믿음생활하시는 분이라 같은 종교인으로서 더 속상하고 노동부란 곳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고 있다.
결국엔 아직도 정의 따윈 없고 내 밥그릇은 내가 악착같이 챙겨야 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급 드라마 <열혈사제>가 보고 싶네...
그렇게 좋아하는 드라마들도 끊고 한동안 바지런히 살았는데 드라마나 영화 속으로 도피하고 싶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이 글을 읽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착하고 정직하게 살면 복이 온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