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주문하면 방으로 배달서비스
뚝배기에 알밥 가득, 계란 둘러 두부 구워주고 어묵볶음에
식혜까지 방으로 배달해 줬는데 밤 10시가 되자 주문이
들어왔다.
‘너가 해 먹으라고’ 보냈더니 ‘엄마잖아’라는 답변을 보고 잠시 흔들렸지만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부터 게임만 하고 있는 녀석에게 일하고 오자마자 집안일하고 이제야 잠시 한숨 돌리는 내 휴식을 뺏기고 싶지 않았다.
남편은 야간근무를 하고 밥 먹고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서는 감기증상이 오는 것 같은데 남이 챙겨줘야 약발이 잘 들으니 약 좀 챙겨달라며 귀찮게 굴길래 약 갖다 주고 설거지 다 끝내고 이제야 잠시 앉았는데!!
그래도 더 이상 문자가 없는 것 같아서 안 먹어도 되려나… 해줘야 하나.. 이래저래 찜찜하게 있는데 방금 전 아픈 것 같다는 남편이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달그락거린다.
“뭐 해?”
“아들이 라면 먹고 싶대서..”
“아프다며!!”
“아들이 먹고 싶다는데 해 줘야지”
자기는 약하나 챙겨 먹지 못하고 나 시키고서는 아들 라면을 끓여주다니!!!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엄마한텐 안될 것 같으니 바로 아빠에게 콜한 것이다. 그리고 남편은 바로 주방으로 간 것이다.

그렇게 온 집안이 라면 냄새로 진동을 하더니 남편은 작은 쟁반에 음식을 세팅하여 아들방에 넣어주더니 내게
“너, 아빠가 라면 끓여준 적 있어? “
“흠… 밥 안 차려준다고 성질낸 적은 많이 있어 “
예전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 하신 행동은 잘못된 것이 맞다. 근데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걸까? 남편이 아이 챙겨주는 거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면서 너무 챙겨주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난 매정한 것 같기도 하고.. 뭐가 정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