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걱정창문’이 닫힐 때까지

by 세실리아

#55. ‘걱정창문’이 닫힐 때까지

이현진, '행복은 가까이에'


아이:

“엄마! 어두워지면 귀신이 말이야...”

“엄마! 전쟁이 또 일어나면 어쩌지?”

“엄마!4.3이 또 일어나면 어떻게 해?”

“엄마! 또 무서운 꿈 꿀까봐 잠자기 싫어.”

“엄마! 나쁜 사람이 나를 죽이면 어쩌지?”

“엄마!...”


잠자리에 누우면 아이의 ‘걱정창문’이 열리곤 한다.


그럴 때면 의례하는 엄마의 말들.


엄마:

"그런 일은 안 일어나."

"그런 생각들이 안 좋을 것들을 끌어당긴단다."

"엄마가 곁에 있으니 안심해."


어렵사리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활짝 연

아이의 '걱정창문'을

엄마는 의례적 조언과 충고로 ‘꽝' 닫아버리곤 했다.


어제 밤, 아이는 엄마의 그런 뻔한 말한 말에 일침을 가했다.


아이:

"엄마, 이런 일은 안 일어나고,

이런 생각이 안 좋은 거 아는데,

그래도 대답해줘라.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해?"


아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고,

부정적 감정일수록

더욱 바라보고 알아차리며 돌보아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아이가 가장 불안한 감정을 이야기할 때,

엄마는 온전히 그것을 들어주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엄마도

충고, 조언 투성이의 다를 것 없는 어른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아이의 그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지 못했다.


엄마의 바른 말과 충고로 인해

아이가 그 불안과 걱정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느끼게 된 건 아닐까

엄마는 고민이 깊어진다.



걱정창문을 열어 보세요 :

하루 중 딱 15분을 할애하여 특별히 걱정의 시간으로 배정합니다.

이른바 "걱정창문(worry Window)"을 여는 시간인데요.

이 시간 동안 당신이 염려하는 모든 일을 가능한 한 잔뜩 끌어내세요.

‘걱정창문’이 닫힐 때까지 걱정 목록을 만듭니다.

출처: 캐슬린 애덤슨, ‘나를 돌보는 글쓰기’ 中



엄마의 깊은 고민에

엄마의 걱정과 염려를 덜어 줄

'걱정창문'에 대해 읽어나가며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할 또 하나의 놀이를 다짐해본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걱정창문'을 열어보고

엄마의, 아이의,

우리의 소중한 '불안', '걱정', '염려'라는 감정들을

온전히 바라보고, 마음껏 펼쳐보고,

그것을 적어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멈추어, 바라보고, 알아차림'의 연습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걱정창문'을 활짝 열고

엄마의 걱정을, 염려를, 불안을

아이의 걱정을, 염려를, 불안을

마음껏 바라보고자 한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걱정창문'이 닫힐 때까지

엄마의 걱정을, 염려를, 불안을

아이의 걱정을, 염려를, 불안을

정성껏 돌보아주고자 한다.


그렇게 엄마는 아이를 키우며

엄마자신도 키워나가고자 한다.

아이와 함께 한걸음 더 성장하고자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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