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5. 엄마에겐 자책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by 세실리아

# 335. 엄마에겐 자책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에게는 여러 감정이 밀려오곤 한다.

걱정, 우려, 속상함, 안타까움, 미안함, 반성, 자책....

그 수많은 감정 중,

엄마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자책’.


엄마의 자책 속에는

미안함과 반성의 마음이 한가득 이기에,

엄마의 자책 속에는

걱정, 우려,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흘러넘치기에.

엄마는 아이가 아파서도 아프고,

엄마 자신을 향한 자책으로 아프고 또 아프다.


모든 게 엄마 때문인 것만 같기에,

모든 게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일어난 일 같기에,

모든 게 엄마의 책임인 것만 같기에

엄마는 마음이 무겁고 또 무겁다.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그렇게 최선을 다했건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그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한 엄마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혼란 속에 머무를 시간이 없다.

아이의 회복을 위해 힘쓰기 위해,

엄마 자신의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정신을 더 가다듬고

또다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음을 다잡고

또다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며칠 째 이어지는 고열이 제발 멈추어주기를,

며칠 째 이어지는 설사가 제발 멈추어주기를,

며칠 째 먹지 못하는 아이가

제발 조금씩이라도 먹을 수 있기를

그 모든 마음을 간절하게 기도에 담으며,

엄마는 몸도 마음도 회복을 서둘러본다.


엄마는 아이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엄마 자신의 자책을 거두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본다.

엄마는 아이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임하며,

엄마 자신의 자책을 거두기 위해서도 열심히 임해본다.


엄마에게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님을 명심하고,

엄마에겐 자책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함을 기억해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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