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반성]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된다는 건
아이의 등교시간.
이제 제법 스스로 준비하고
시간도 맞출 줄 아는 아이.
그에 비해 엄마인 나는
아직도 아이의 등교준비시간이면
필요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출근시간이 늦은 날이면
늦잠을 잘법도 하건만,
남편은 그래도 일찍 일어나
우리와 아침을 먹고,
우리와 함께 아이 등교길에 동행한다.
한결같은 남편의 모습이
참 고맙고 존경스럽다.
그러다가도 그 바쁜 아침시간,
가끔씩 남편의 실수로 늦어질때면
(많이도 아니고 아주 조금)
그 고마움의 마음은 어디가고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오늘도 시간에 딱 맞게 준비를 모두 마치고
현관문을 나서며 차키를 깜빡했기에
다시금 문을 열어야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도어락 비밀번호를 계속 틀린 남편의
"비밀번호 바꿨어?"라는
그 물음과 함께
너무 많이 틀린 도어락은 잠겨버렸다.
그렇게 잠겨버리면
2-3분 뒤에나 문을 열 수 있기에...
안으로 삼켰어야 할 큰 한숨이
제어할 틈도 없이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어휴~"
그렇게 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와
펼친 책 속 문장 앞에서
반성하고 또 반성해 본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된다는 건
어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증거입니다.
나는 나를 돕는 사람입니다.
최고의 인격은 스스로 나아져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것에 있습니다.
출처: 김종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중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럴 수도 있는데...
나도 가끔 그러는데...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웃으며 한마디만 건냈다면,
그 상황이 미안하고 무안했을 남편도 웃을 수 있고,
그런 상황을 보며
때로는 그럴 수도 있음을, 그래도 괜찮음을
아이도 배울 수 있고,
별 것 아닌 것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었을텐데...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지 못했다.
늦어지는 그 몇 분이
나로 인해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시간이었음이 분명한데
늦어지는 그 몇 분이 나로 인해 냉랭하기만 했다.
'최고의 인격은 스스로 나아져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랬지만,
내일은 더 나아진 내가 되어 볼 것이다.
스스로 나아지며,
사랑하는 아이의 모범이 되어가야 한다.
말이 더해지는 잔소리가 아닌,
말을 아끼며 나아지는 나의 모습으로
아이의 모범이 되어야 함을
명심하고 명심해본다.
그리고 다음번 남편의 귀여운 늦장에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라며 방긋 웃을 수 있는
오늘보다 나아질 나의 모습을 다짐해본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스스로 나아져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