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감각

by 세실리아

#19. 감각


매년 이맘때면 아이와 함께 친정에 머무르곤 한다.

이맘때 친정에 머무를 때면 온 몸과 마음 속 감각이 반응한다.

이맘때 있었던 그 큰일이 자꾸만 떠오르며

나의 온 몸과 마음이 깊이 반응한다.


매우 예민하게 잘 느끼는 나에게

그 일의 감각들은 불안을 가져온다.

그 감각들이 느껴질수록 불안은 점점 커져간다.


막막함, 두려움, 무서움, 죽음에 대한 공포.

미안함, 걱정, 후회, 삶에 대한 간절함.

온 몸의 세포 속 감각이 살아나며

이런 감정들을 마구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내 안에 머무는 어두운 감정들을

차곡차곡 꺼내어 적어본다.

그렇게 내면에 커져가는 불안을

가만히 바라보며 적어낸다.


그제서야 내 안의 감각들이 사그러든다.

그제서야 내 안의 감정들이 달래진다.

이제서야 심장박동이 잦아든다.

이제서야 마음 속 요동이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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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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