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3부

by 안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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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다시 말에 올라타, 많고 많은 날을 지치도록 달렸다. 마침내 동풍의 집게 도착했고, 태양의 동쪽과 달의 서쪽에 있는 성으로 가는 길을 아느냐고 물었다.


“음… 그 왕자와 성에 대해 들은 게 있긴 하지. 하지만 나도 가는 길은 모르겠구나. 그토록 먼 곳까지 바람을 불어본 적이 없거든. 그렇지만 네가 원한다면, 내 형인 서풍에게 데려다 줄 수는 있단다. 나보다 훨씬 강한 형이니, 아마 길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내 등에 올라타거라. 널 그리로 데려다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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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동풍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그들이 마침내 서풍의 집에 도착했을 때, 서풍에게 물었다.

“서풍 형님! 여기 이 소녀가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에 있는 성에 사는 왕자를 꼭 찾아가야겠대요. 그래서 여기로 데려왔는데, 형님은 혹시 그 성으로 가는 길을 알까요?”


“안타깝게도 나도 몰라. 나도 그 먼 거리까지 바람을 불어서 가 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우리 형제인 남풍에게 데려다 줄 수는 있어. 남풍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고, 날개를 넓게 퍼뜨려 멀리까지 날아간 적이 있으니까. 어쩌면 그가 가는 길을 알려줄 수도 있을 거야. 내 등에 올라타거라. 내가 널 그쪽으로 데려다 줄 테니.”


그렇게 소녀는 서풍의 등에 올라타 남풍의 집으로 날아갔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들이 남풍의 집에 도착했을 때, 서풍이 물었다.

“형제여! 태양의 동쪽과 달의 서쪽에 있는 성으로 가는 길을 혹시 아나요? 여기 있는 이 소녀가 거기에 사는 왕자를 꼭 만나고 싶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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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말 못하는 생명과 오래된 도시와 물건을 좋아합니다. 때론 사진을 찍고, 게으르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웨덴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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