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4부 (마지막)

by 안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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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소녀는 성의 창가 아래에 앉아 황금 사과를 던지며 놀았다. 그녀가 처음 본 사람은 왕자를 차지하려는 긴 코를 가진 공주였다.

“저기 아가씨! 그 황금 사과, 무엇과 바꾸고 싶어요?” 긴 코 공주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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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이건 금이나 돈으로도 살 수 없어요.” 소녀가 대답했다.

“금이나 돈으로도 살 수 없다면, 무엇과 바꾸겠다는 거예요? 원하는 값이 있다면 직접 말해 봐요.” 공주가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원하는 걸 말씀드리죠. 이 성에 사는 왕자를 만나게 해주세요. 오늘 밤을 그와 함께 지내고 싶어요. 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이 사과를 드릴게요.” 소녀가 말했다.

“좋아요! 그 정도야 어렵지 않은 일이죠.” 그렇게 공주는 황금 사과를 손에 넣었다.


밤이 되자 소녀는 왕자의 침실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소녀는 그를 부르고, 흔들면서 서럽게 흐느꼈지만 왕자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를 깨울 방법이 없었다.


다음 날 새벽이 밝자마자, 긴 코 공주는 소녀를 밖으로 내쫓았다.


쫓겨난 소녀는 다시 성의 창문 아래에 앉아 황금 빗으로 머리를 빗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공주가 무엇과 바꾸고 싶냐고 물었고, 소녀는 금이나 돈으로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왕자의 방으로 올라가 오늘 밤 그와 함께 보내게 해준다면 황금 빗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공주는 허락했고 황금 빗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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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왕자는 어제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소녀가 그를 부르고 흔들며, 울고 기도했지만 왕자를 깨울 수 없었다. 그리고 새벽 여명이 밝기도 전에 긴 코 공주가 나타나 소녀를 다시 밖으로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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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말 못하는 생명과 오래된 도시와 물건을 좋아합니다. 때론 사진을 찍고, 게으르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웨덴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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