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by Seul

수많은 시행착오와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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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을 통해 글쓰기를 위한 도구와 장비, 환경까지 세팅을 했다면 이제 마음을 단단히 세울 차례다. 모든 일의 시작이 그러하듯 글을 쓴다는 것도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을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작가는 훈련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 말속엔 글쓰기도 반복과 연습으로 성장한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예전의 나는 글쓰기가 번뜩이는 영감 하나로 완성된다고 믿었다. 마치 한순간에 솟구치는 아이디어가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처럼.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는 작은 영감 하나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작은 생각 하나가 진짜 글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그 많은 과정들을 모두 영감이라는 하나의 신화와도 같은 우연에만 목을 맨 채 할 수 없는 일이다. 글을 쓰고 더 잘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도 당장의 나에게는 글이 어렵기만 하다. 나를 믿고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작가는 단 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재미있는 말이며 동시에 위로가 되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이라는 표현과 권리라는 단어가 함께하니 위로가 된다. 그리고 그 위로는 면죄부를 준다. 졸작을 써도 괜찮다는 면죄부.


내가 글을 쓰기 두려운 이유는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졸작이라는 것을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의 이런 보잘것없는 나 자신을 참아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졸작을 쓰는 게 당연하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글쓰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 대가도 처음 쓰는 글을 졸작이라고 표현하니까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나는 글쓰기 초보다운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쓰는 글은 시작한 것으로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래서 아이디어들을 마음 편하게 써 내려갔다. 그러니 졸작이지만 글이 써졌다. 신기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도 처음부터 멋진 글을 쓰려고 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막 써 내려갔다. 직접 그렇게 생각하며 글을 써보니 나에게 잘 맞는 조언이었다.


나의 눈은 저 멀리 명작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의 글쓰기 실력은 초보라는, 그 간극을 깨뜨려주었다. 내가 쓰는 글이 쓸모없는 졸작이라도 그건 내 권리이고 나는 그걸 써도 되는 사람이라고 믿기로 했다. 참 좋은 조언이다.


지금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처음은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이미 목적을 달성한 거라고! 졸작이든 망작이든 그건 시작한 후에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시작을 해야 나아질 수 있다.


시작했다면 시작한 나를 칭찬해 주자.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동안 나에게 가장 많은 공격을 하는 건 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밖에 못하는 나라는 존재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해서 말이다. 그동안 내가 나에게 했던 공격들을 멈추고 사실 하나만 바라보기로 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하며 나를 공격하지 말고 글을 쓰기로 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해보기로 했다.


대가들도 그런 순간들을 견디며 글을 쓰는 거니까.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는 이 글을 쓴 후에도 나는 쉽사리 글을 시작하지 못했다. 아니 시작은 했는데 시작만 한 글들이 많아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건 게으른 나의 마음 때문이다. 열심히 시작하고도 게으름을 부리는 나를 위해 늘 좋은 조언을 전해주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작가는 과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까? 궁금하다.


다음 글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럼, 다음 글로 만나자!




+and..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대한 이용 요청을 승인해 준 출판사 [한문화]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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