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게으름을 물리치는 방법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by Seul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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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물리치고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솔직히 글을 쓰는 일은 어렵다.

근데 글을 시작하는 일은 더 어렵다.


그리고 아이디어만 나온 글을 제대로 만들어 가는 일은

더욱더 어렵다.


아이디어만 떠오르고 그걸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할 때,

게으름이 스며든다.

그리고 나는 그걸 그럴싸한 핑계로 포장한다.


이런 나와 같은 게으른 이들을 위한

작가의 조언을 함께 보자.


한동안 글을 한 줄도 쓰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 작품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에게 보여 줄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작가는 마감일을 정하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글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일이 된다.


그런데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부끄러운 글을 보여주는 게 더 어려웠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연재 주기를 정해

올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과연 내가 연재 주기를 맞출 수 있을까?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아, 나탈리! 너는 오전 열 시 전까지는 마음대로 해.
하지만 열 시 이후부터는 반드시 펜을 잡고 있어야 해."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있을 시간과 공간을 할당하고 제한을 두었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두 번째 방법은 제한을 두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방법이 잘 맞았다.


하루에 30분만 쓴다.

그렇게 정하니 정말 하루에 30분은

어떻게든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완성하지 못하더라고

쓰고 있다는 사실이 날 덜 조급하게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 버린 것이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영 글이 쓰기 싫은 날에는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이건 글쓰기가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그냥 습관으로 해야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몸 먼저 움직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나에겐 이게 가장 좋은 조언이었다.

그냥 일단 쓰는 것.


생각하기 전에 시작하면

글은 어찌어찌 써졌다.


글쓰기 강사 일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글을 쓴다는 일은 정말 귀찮아진다.
그런데 집에서 세 구역 떨어진 곳에
직접 구운 맛있는 초코칩 쿠키를 파는 제과점이 있었다.
손님용 탁자도 마련된 이 제과점의 주인은
손님이 하루 종일 죽치고 있어도 아무런 눈치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한 시간쯤 지나면 이렇게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나탈리, 지금 그 크로와상 가게로 가서 딱 한 시간 동안만 글을 쓰는 거야.
그동안 너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칩 쿠키를 두 개는 먹을 수 있잖아."
맛있는 초코칩 쿠키에 매우 약한 나는 대개 십오 분 안에 집을 나섰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세 번째는 보상하기다.

꾸준히 글을 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보상이 없으면

오래 지속하기가 무척 힘들다.


이걸 해서 뭐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글을 쓰는 동안 과자를 먹고자 했다.

효과는 좋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의 좋은 보상을 찾는 중이다.

좋은 보상을 찾게 되면 좋겠다.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 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이십오 일이 되었을 때 노트가 다섯 장 밖에 채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오일 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마지막 방법은 많이 쓰기.

이건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하다.


운동처럼 글도 많이 쓸수록 실력이 는다고 조언한다.

조언대로 많이 쓰려고 노력 중이다.




작가가 알려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따라 하며 느낀 점은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이라는 것이다.


작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니 내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조금 느리고 어설픈 글이지만

글을 쓰고 있고, 계속 글을 쓸 것이다.



+and..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대한 이용 요청을 승인해 준 출판사 [한문화]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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